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 실패의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끝내자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제1야당이 맡아온 법사위를 지켜내지 못했다"며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이렇게 무너지고 파괴되는 것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통합당에 상임위원장 18석 중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7석을 배분하겠다는 가안을 내놨으나 통합당은 법사위원장 사수를 주장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주당은 더 이상의 협상은 무의미하다는 이유로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했다.
주 원내대표는 협상이 결국 무위로 돌아가자 이날 본회의에 앞서 가진 통합당 의원총회에서도 사의를 표명했으나 통합당 의원들이 만류했다. 박덕흠 통합당 의원은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 원내대표가 민주당과 합의하지 못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사의를 표명했으나 의원들이 만류했다"면서 "배수의 진을 친다는 각오로 (협상에) 강경하게 임하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결국 이날 본회의에서 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18개 상임위원회 중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자 주 원내대표가 끝내 사퇴의사를 접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본회의에서도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고 민주당에 상임위원장 선출을 재고할 것을 요청했다. 주 원내대표는 "(통합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도) 체계자구심사로 발목잡지 않겠다"면서 "지금도 늦지 않았다. (민주당이)일방적으로 나가면 많은 일 할 것 같지만 출발부터 힘을 뒤로 뺏긴다"고 설득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에) 내놓겠다"면서 "통합당이 7개 상임위원장을 받을 것 같으냐"고 윽박질렀다.
주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한 이후 "(의원들이 만류한다고 해도) 못 막아낸 책임을 지기로 했다"며 사퇴 번복 의사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