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이 10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정부의 규제와 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강남과 수도권 일대의 고가 아파트값이 크게 뛴 데 반해 중저가 아파트들은 수요자들이 외면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더뎌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평균가격의 5분위 배율은 7.36으로 2010년 8월(7.40)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뜻이다.
이달 전국 아파트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은 7억9886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억520만원이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은 1억86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47만원 떨어졌다.
저가 아파트값이 2.2% 떨어진 새 고가 아파트값은 오히려 15.2%나 급등한 것이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저가 아파트(1분위)값이 7.7%(907만원) 내리는 동안 고가 아파트(5분위)값은 28.0%(1억7453만원) 올라 가격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이런 분위기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가 이끌었다.
서울의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4.53으로 1년 전(4.47)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에 그쳤다.
5분위 배율로만 보면 큰 차이가 없지만, 평균가격으로 보면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서울 아파트 하위 20%(1분위) 평균가격은 3억9776만원으로 1년 전보다 12.4%(4392만원) 올랐다. 서울은 1분위 가격조차 4억원에 근접해 이제 4억원 이하 아파트는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5분위 평균가격은 무려 18억320만원에 달했다. 1년 새 10.2%에 해당하는 1억6713만원이 올랐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1년 오름폭(%)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가격 차이는 억대 연봉자도 넘볼 수 없는 수준으로 벌어졌다.
경기도는 1분위 가격이 1억5660만원으로 1년 새 0.7% 떨어졌고 5분위 가격은 6억7964만원으로 15.3%(9011만원) 뛰었다.
인천도 1분위(1억3989만원)가 1년 전과 같은 수준인 반면 5분위(5억2210만원)는 17.4% 올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자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고가 아파트 가격을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기존에 저렴했던 아파트도 가격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서민층의 주택 접근성이 악화될 것으로 진단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강남과 수도권 일대 고가 아파트값이 크게 뛰는 동안 저가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침체되면서 5분위 배율이 10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인근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