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대권 분리' 공방전
우원식 "대선 전초전으로 변질
당권 출마 재고해달라" 날세워
최인호 "文대통령도 임기 열 달
특정정치인 배제 무책임" 옹호

의원총회 참석한 민주당 이낙연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의원총회 참석한 민주당 이낙연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정가 태풍의 눈으로 부각된 이낙연(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음주부터 당권 레이스에 본격 돌입한다.

대세론을 앞세워 당권부터 장악한다는 게 이 의원의 복안이다. 이 의원의 움직임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정치권의 대선 시계도 본격적인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주당 내에서는 '친낙'(친이낙연)과 '반낙' 간의 줄다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대권·당권 분리론이 그 중앙에 있다. 대권 후보들은 당권 도전을 하지 말자는 것인데, 사실상 친낙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논리다.

◇ 태풍의 눈이 움직인다 = 14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인 이 의원은 이번주 호남과 강원에서 국난극복위 지역 순회 간담회를 2차례 진행한 후 활동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보고회 종료와 함께 위원장직을 내려놓고 8월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출마의 변을 통해 당 대표가 되려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여의도에 사무실도 열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그동안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게 단점으로 꼽혀왔다. 이번 대표 출마를 계기로 이 같은 단점도 극복한다는 게 이 의원 복안이다. 실제 대세론을 앞세워 빠르게 당내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이미 설훈 박광온 이개호 전혜숙 오영훈 등 10여명의 의원이 주변에서 측면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당 내부의 분위기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된 뒤 대선 후보로 출마하게 되면 당 대표 임기가 7개월에 불과해 당권·대권 분리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 시작된 소용돌이… 반낙의 공세 =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중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대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전대 출마를 재고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우 의원은 대선 전초전인양 비춰지면 당 대선 후보인 두 사람 중 누가 대표가 된다고 해도 상처를 입게 된다는 논리를 폈다.

페이스북에서 우 의원은 "당이 지켜줘야 할 대권 후보들 간의 각축장이 벌어진다면 두 후보의 상징성과 치열한 경쟁의 성격상 어떤 결과가 나와도 우리의 소중한 대선 후보에게 큰 상처만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권 주자 두 분의 출마가 굳어지면서 대선 전초전으로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7개월 당대표 불가론은 당내 또 다른 대선주자인 김부겸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대권 주자가 당권도 가져가야 한다는 논리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당권과 대권은 분리되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우 의원의 발언은 두 의견을 모두 배척하는 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실상 '당권과 대권 분리론'에 기울어져 있다.

우 의원은 "위기 극복의 해법, 민주당의 가치와 노선 놓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벌써 합종연횡, 힘겨루기, 대리 논쟁 등 낡은 문법들이 언론의 소재로 쓰이고 있다. 갈등과 분열을 반복하던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지 당내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 의원은 지난 10일 이낙연 후보와 만난 직후 "연대는 가치와 노선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이른바 '비낙 연대'를 반대하는 메시지를 내 주목을 받았다. ◇ 시작된 소용돌이… 친낙의 반격 = 고요한 태풍의 눈과 달리, 친낙과 반낙으로 나뉜 주변의 소용돌이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인호 의원이 이낙연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옹호하고 나섰다. 현재 민주당은 대선 후보인 이 의원과 김부겸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 의견을 밝히면서 당권·대권 분리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 의원은 부산 재선이자 친문(친문재인) 86 핵심그룹 중 한 명이다.

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향후 1년이 코로나 국난을 극복하고 개혁을 만들어낼 골든타임"이라며 "내년에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이유로 특정 정치인에게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는 것은 무책임한 배제"라고 지적했다.

대선 출마 일정을 감안할 때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는 경우 그 임기가 7개월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한 반박인 것이다.

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도 총선을 1년 2개월 앞둔 2015년 2월 전당대회에 나섰고 총선에 승리하면 물러나겠다고 했다. 그해 연말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사실상 당 대표 실제 임기는 10개월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그것(7개월)은 짧은 시간이 아니라 엄중한 시간으로, 국난극복의 골든타임"이라고 전했다. 또 설훈 의원이 라디오에서 "대세는 이미 정해져 있다"고 언급하는 등 지지 그룹을 중심으로 이 의원 행보에 힘을 싣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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