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미국의 에너지, 산업재, 경기소비재 기업의 부도 위험이 높아졌다고 한국은행이 평가했다.
한은은 14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의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기업 부실화 가능성 점검'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미국 기업들의 유동성 부족 문제는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하지만 기업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이 저하될 경우 실물경제 회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기업의 유동성과 채무상환능력 기업재무 데이터와 주가, 회사채 금리 등 금융지표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업종 가운데 원유·석유제품 등 에너지항공, 기계장비 등 산업재, 숙박· 음식· 자동차 등 경기소비재의 부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기업 재무 데이터를 이용해 코로나19 충격 후 취약기업군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에너지·산업재·경기소비재 등이 단기 유동성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부채상환부담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들 취약기업군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도 다수여서 향후 부실화 가능성이 높다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이들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고금리 투기등급 회사채 비중이 최근 늘어나는 등 부채의 질도 악화되고 있어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의 부도 및 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기업들의 도산이 증가할 경우 해당 업종의 고용·생산 비중 등을 고려할 때 경기 회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다른 업종보다 더 클 것으로 우려했다.
한은은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경우 생산성이 낮은 '좀비기업'이 양산되거나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자원 배분의 비효율이 커지고 성장잠재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