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노후화·부품난 수리불가 늘어
이용자 보호차원 지속운영 차질
3G 이상 서비스 선택땐 보상혜택
무료 단말·요금할인 등 지원키로
기존 01X번호 사용자 반발 예고

011과 017 등으로 시작하는 SK텔레콤의 2G 이동통신이 내년 6월말 종료된다. 사진은 1999년 3월 011 가입자를 모집 중인 SKT 대리점의 모습.    연합뉴스
011과 017 등으로 시작하는 SK텔레콤의 2G 이동통신이 내년 6월말 종료된다. 사진은 1999년 3월 011 가입자를 모집 중인 SKT 대리점의 모습. 연합뉴스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신화의 주역인 2G 서비스 종료를 계기로 5G 시대에 더욱 차별화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내 이동통신사 중 가장 먼저 2G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이 내달 6일부터 순차적으로 2G 서비스 종료에 들어간다. SK텔레콤이 2G 서비스를 상용화한 지 약 25년 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2일 SK텔레콤이 신청한 2G 서비스 폐지 계획과 관련 잔존 가입자들을 위해 단말전환, 요금지원 등의 이용자 보호 대책을 부과해 승인했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2G CDMA는 우리나라가 통신분야에서 국제표준의 양대산맥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된 기술"이라면서 "그것이 기반이 돼 3G와 LTE 등에서도 국제 표준을 이끄는 모태가 된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회를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4월말 기준 SK텔레콤 2G 가입자는 39만2641명에 달한다. 2G 서비스가 시작된 1996년부터 약 25년간 망을 운영하면서, 망 노후화와 예비부품 부족에 따른 수리불가 품목이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최근 3년간 교환기와 기지국, 중계기 고장이 각각 132%, 139% 증가했고, 이에 반해 2G 가입자는 LTE와 5G 등 대체 서비스 출연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결국, SK텔레콤은 2G 망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적정치 않다고 판단했다.

정부의 2G 폐지 승인 결정에 따라, SK텔레콤은 2G 장비 노후화가 심한 도 단위, 광역시, 수도권, 최종적으로 서울 순으로 단계적 폐지 절차를 거치게 된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사업 종료에 대한 내용을 이용자에 충분히 알려야 한다는 조건도 부과됐다.

또한 3G 이상 서비스 선택 시 단말 구매비용, 요금부담 증가 등이 있을 경우에 대비, 가입자 선택에 따라 보상프로그램을 통해 무료단말 취득(10종 중 선택), 요금할인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3G·LTE에서도 기존 2G 요금제 7종(잔존 가입자 72.9%가 이용)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외에도 기존에 쓰던 01X 번호유지를 희망하는 가입자는 한시적 세대 간(3G, LTE, 5G) 번호이동 또는 01X 번호표시서비스(수신자에게 변경전 01X 발신자 전화번호로 표시해 주는 서비스)를 통해 2021년 6월까지는 번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통신업계에서는 2G CDMA 기술이 국내 이동통신 및 단말기 기술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중대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CDMA 상용화 과정에서 우리 산업계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협력해 얻은 성과로, 기존에 단순 음성통화 기능을 제공하던 1G 이동통신(1984, 아날로그 통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저속의 무선인터넷, 문자 등의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됐다. 당시 CDMA를 통한 이동전화 상용 서비스는 SK텔레콤(당시 한국이동통신)이 처음 개시했다.

SK텔레콤은 정부의 2G 폐지 승인 직후 "2G 서비스가 제반 절차에 따라 마무리될 수 있도록 고객 안내 및 서비스 전환 지원 등 이용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CDMA 신화'의 주역인 2G 서비스 종료를 계기로 5G 시대에 더욱 차별화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의 2G 서비스 폐지 승인에도 불구하고 011, 017 등 기존 01X 번호 사용자들의 반발은 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이들 01X 번호 사용자들은 이동전화 번호를 매개로 사업을 전개하는 개인사업자들이 많아, 향후 번호반납 과정에서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이와관련 이태희 실장은 "일부 시민단체에서 이와 관련해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아는데, 소송이 제기되면 소송 과정에서 (이용자 보호 측면 등을)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부연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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