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메르스 사태 충격 초월 코로나發 일시휴직 100만명 증가 20代 고용 과거와 달리 2%p 감소 직원 둔 자영업자도 3개월째 줄어
10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실업급여설명회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 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고용시장에 미치는 코로나 19 충격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2016년 메르스 충격을 배 이상 초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두 위기에서 일시휴직자는 40만 명 수준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이번 코로나 19 때에는 1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또 직원을 쓰는 자영업자 비중도 과거 1%포인트 늘었지만 이번엔 2%포인트 줄었다.
위기 속에서 늘어나던 20대 고용률도 과거와는 달리 올해는 되레 2.0%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 19에 나라의 동량(棟梁)이 밑동부터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최근 고용 지표를 금융위기·메르스 사태 때와 비교한 결과 이 같은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올해 2~4월), 메르스 첫 확진자 발생 이후(2015년 6~8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2008년 10월~12월) 등 해당 시기별 3개월간 지표를 각각 비교했다.
올해 2월 145만9000명을 기록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며 3월(139만8000명), 4월(138만8000명)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총 자영업자 수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2월(26.60%), 3월(25.24%), 4월(24.86%) 줄곧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탓에 자영업자들도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이는 금융위기나 메르스 사태 당시 비중이 늘어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 10월~12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비중은 25.13%에서 26.12%까지 늘었다. 메르스 사태 때인 2015년 6월~8월 사이에도 28.46%에서 28.60%로 소폭 증가했다.
취업 상태에 있으면서도 일하지 못한 일시휴직자는 더 무서운 속도로 증가했다. 올해 2월 61만8000명에서 5월 160만7000명으로 3배 가까이 폭증했다. 4월 들어 148만5000명으로 소폭 줄었으나, 3개월 새 2배 넘게 늘었다.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12월 23만7000명에서 30만7000명으로 7만명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다만 메르스 때인 2015년 6월~8월에는 37만명 선을 유지하다 8월 들어 81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고용률과 실업률도 차이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20대의 고용 둔화세가 뚜렷했다. 2~4월 20대 고용률은 56.6%에서 54.6%로 2.0%p 떨어졌다. 30대는 76.5%에서 74.9%로 1.6%p, 40대는 77.8%에서 76.5%로 1.3%p 줄었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20대 9.0~9.7%, 30대 3.3~3.5%, 40대 2.4~2.8% 수준으로 올랐다.
반면 메르스 때인 2015년 6~8월 20대 고용률은 58%에서 58.2%로, 실업률은 9.8%에서 7.8%로 각각 증감했다. 30대 고용률도 74.4%를 유지했고, 40대 고용률만 79.4%에서 78.9%로 0.5%p 감소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12월 20대 고용률은 58.9%에서 58.1%로 줄었으나, 감소 폭(0.8%p)은 올해보다 크지 않았다.
다만 30대 고용률은 78.8%에서 72.5%로 6.3%p 감소했다. 대신 40대 고용률이 71.9%에서 78.3%로 6.4%p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