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도쿄 올림픽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 일정 연기로 주춤하던 8K TV가 '게임'으로 다시 살아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이 초고화질 TV의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TV에 연결된 HDMI(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기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주지역에서 콘솔 게임기를 삼성 스마트TV에 연결해 사용하는 비중이 지난 2월 14%에서 4월 24%로 2개월 만에 10%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스마트TV로 콘솔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 비중이 대폭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게임업체들도 8K 해상도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의 차세대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PS)5와 X박스 시리즈X에 8K 해상도 지원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대표 게임회사 엔씨소프트도 지난 4월 '리니지2M'에 8K 해상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8K 게임 출시 확산이 TV 시장에도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8K TV 출하량은 2만9300대로, 전년 동기(1만5100대)보다 94% 늘었다. 코로나19 직전 당시 기대치에는 못 미쳤지만 그래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게임 시장은 1660억 달러(약 187조원)으로, 이 가운데 특히 콘솔 게임 시장은 3분의 1 수준인 490억 달러(약 60조원)에 이른다. 고화질 게임 출시가 늘면 그만큼 8K TV 수요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삼성·LG전자 등은 게임 특화 지원 기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만5000명 이상의 임직원의 아이디어를 모은 사내 집단지성 시스템 '모자이크(MOSAIC)'로 느린 반응속도와 잔상 문제를 해결하고 어두운 장면에서의 시인성을 높여주는 기능 등을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업계 최초로 적용한 엔비디아(NVIDIA) 그래픽 '지싱크' 호환, 돌비비전 지원 등을 앞세워 화면 끊김을 최소화 하고 정교한 영상과 오디오를 제공한다. 여기에 올레드 TV 라인업을 48인치(4K)까지 확대하는 등 게임 수요를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서 OTT 콘텐츠와 게임을 보다 크고 선명한 화질로 생동감 있게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대형 TV 선호 트렌드와 맞물려 게임 특화 기능 등이 탑재된 8K TV의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북미 소비자들이 삼성 QLED 8K TV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북미 소비자들이 삼성 QLED 8K TV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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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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