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 3개월 연속 하락 전체 16%로 큰 비중 '일파만파' "대외의존도↑ 해외 상황이 관건 코로나 종식돼야 위기극복 가능"
10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한 구직자가 실업급여설명회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 지어 선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코로나 19 팬데믹발(發) '고용 절벽'이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으로의 전이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5월 고용동향에선 국내 고용시장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에서 '코로나 19 고용절벽'이 확진되고 있다. 서비스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은 둔화한 반면, 제조업은 3개월 연속 폭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던 업종이 서비스업이었다면 이제는 그 여파가 제조업으로도 확대된 셈이다. 해외 주요국이 여전히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제 시작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5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5만7000명 줄어든 437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 폭도 커졌다. 1~2월 각각 8000명, 3만4000명 등으로 증가했지만, 3월부터 2만3000명 줄더니 4월(-4만4000명), 5월(-5만7000명)까지 폭을 키우고 있다. 월 기준으로는 올해 1월부터 전월과 비교해 5개월째 내리막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체 취업자 수의 16%가량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만큼 고용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제조업에서의 취업자 수 감소에 따른 후폭풍은 다른 업종과 비교해 더 클 수밖에 없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고용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교역상대국의 경제 위축으로 수출이 줄어들고, 그 여파는 제조업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 배경이다. 그는 "향후 국내 방역 상황에 따라 서비스업 일자리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의 고용상황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도 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 역시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한층 높은 긴장감을 갖고 면밀히 살펴보아야 할 리스크 요인도 발견됐다"며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를 지목했다.
정부는 전방위적 차원으로 고용시장 안정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가 코로나19로부터 촉발된 만큼 위기 극복 역시 코로나19의 종식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구조상 해외 주요국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큰 반등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제조업 취업자 수 추이가 좋지 않았다"며 "당장은 정부 지원으로 고용 유지를 할 수 있겠지만, 추후 실업자 수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52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만4000명 감소했다. 이는 1998년 1월 이후 최대치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9월 이후 감소로 전환(-7000명)한 후 감소 폭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