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가성비의 대명사' 편의점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1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편의점에서 한 끼를 때우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지면서 다소 가격이 높더라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가심비 소비'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GS리테일에 따르면 5~6월 즉석 컵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1% 늘어났다. 이 중 가격대가 3000원대인 중저가 제품의 매출은 16.1% 늘어난 반면 4000원대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은 5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급 컵밥의 매출 비중도 지난해 58.6%에서 올해 69.8%로 10%포인트 넘게 올랐다.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때운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편의점 컵밥에서도 고가 제품이 더 잘 팔리는 현상이 나타난 데는 소비자들이 가격보다는 맛과 재료를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편의점업계는 최근 몇 년간 장어, 전복 등 고가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한 프리미엄 김밥·도시락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개당 가격이 8000~1만원대에 달하는 장어 덮밥은 매년 여름 한정판이 출시될 때마다 동이 나고 있으며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평창 한우를 이용한 '평창 대관령 한우 도시락'을 1만원에 선보여 호평받았고 CU는 제주 흑돼지를 사용한 제주 흑돼지 비빔밥을 선보이기도 했다. GS25는 외식업체 불고기브라더스와 협업한 컵밥을 선보였다. 집에서 쉽게 해 먹기 힘든 봄나물로 만든 도시락도 봄 시즌마다 1~2인 가구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젊은 층의 중심 소비 트렌드로 지목되는 '편리미엄', '가심비'와도 일맥상통한다. 까다로운 조리 과정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지만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고급 재료를 원하는 '편리미엄' 중시 소비자들이 이런 프리미엄 도시락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편의점업계 역시 이런 '프리미엄화'가 반갑다. 온라인 배송 서비스의 진화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도시락 배달 서비스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만으로 승부하기보다는 프리미엄 도시락으로 차별화하는 것이 소비자 집객과 이윤 확대에 모두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최근 들어 다소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원하는 것이 '싼 도시락'이 아니라 '맛았는 도시락'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편의점 도시락이 '프리미엄화'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편의점 도시락이 '프리미엄화'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