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기업 연구성과 상용화 나서
'패스트 트랙' 등 신속허가에 달려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이 3D 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코로나19 바이러스' 모습으로, 세 개 바이오 기업에 코로나19 진단키트, 치료제, 백신 후보물질을 각각 이전했다.   사진=이준기기자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이 3D 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코로나19 바이러스' 모습으로, 세 개 바이오 기업에 코로나19 진단키트, 치료제, 백신 후보물질을 각각 이전했다. 사진=이준기기자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연구성과를 민간 기업이 이전받아 상용화에 나섬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역량과 자원을 보유한 8개 출연연과 바이오 업계의 혁신을 주도하는 바이오 기업이 만나 코로나19 진단키트·치료제·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장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전임상과 임상시험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해 치료제의 경우 내년 말 출시를 목표로 연내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백신은 치료제 개발보다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전임상과 임상시험에 대한 정부의 패스트 트랙 허용 여부에 따라 애초 계획인 2024∼2026년보다 개발 기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치료제와 백신 후보물질을 이전받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HK이노엔이 신속한 개발에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정부의 패스트 트랙 허용 범위와 지원 여부에 따라 개발 기간은 상당 부분 단축될 여지가 커 보인다.

김범태 화학연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장은 "정부에서 전임상과 임상시험에 대한 패스트 트랙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에 따라 개발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치료제는 내년 초 IND(임상시험계획)이 가능하고, 백신은 DNA 백신 등과 달리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특성으로 2022년 이후에나 제품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신속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임상시험 신속심사 및 규제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30일 소요되던 임상시험 심사기간을 약물재창출의 경우 7일, 신약은 15일 가량으로 각각 단축시키고, 관련 절차도 간소화했다.

이날 기술이전 협약식에 참석한 기업인들도 정부의 신속한 규제개선이 뒷받침돼야 보다 빠른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내놓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동현 HK이노엔 연구소장은 "백신 후보물질의 상용화를 위해 임상시험을 최대한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절차를 간소화하고, 우선 심사를 해 줘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이전된 치료제와 백신 후보물질의 효능과 안전성이 높다는 점에서 상용화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융합연구단이 개발한 치료제 후보물질은 화합물을 스크리닝하는 과정에서 찾은 새로운 합성 화합물로, 전임상시험에서 항바이러스 효능이 매우 우수하고, 독성이 낮아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신 후보물질 역시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병원체 일부 단백질(항원)을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합성해 제조한 '합성항원 백신'으로, 기존에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의한 중화항체 생성능력보다 5배 가량 뛰어나 '범용 백신'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치료제와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술이전 총액이100∼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태 단장은 "치료제 후보물질의 경우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된 렘데시비르에 비해 세포 수준에서 50배 이상 효과를 갖고 있으며, 백신 후보물질도 기존 유전자재조합 백신보다 5배 이상의 효과를 갖는 것으로 전임상시험에서 밝혀졌다"며 "앞으로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할 치료제, 백신 개발로 출시될 수 있도록 기술이전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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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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