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코로나 19 대유행에 대해 방역당국이 경고했다.

감염 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가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코로나19 집단발병은 결국 방역 사각지대인 국내 이주민 쉼터로까지 번지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때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싱가포르에서도 이주노동자 기숙사를 중심으로 하루 수백 명씩 확진자가 나왔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9일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주민 지원단체가 운영하는 구로구 가리봉동 중국동포교회 쉼터에서 전날까지 최소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 곳의 지역 감염은 앞서 집단 감염이 발병한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의 2차 감염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쉼터 사람 가운데 '리치웨이'를 찾았던 60대 남성이 먼저 감염됐다.

이주민 쉼터가 감염에 취약한 이유는 밀폐된 공간, 밀집돼 밀접한 생활환경 등 소위 '3밀'의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은 무증상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증상이 없으면 감염자가 감염 사실을 몰라 생활 방역 수칙을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실천하게 된다. 그만큼 감염의 위험도 커진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방역 당국은 9일 '코로나 수도권 대유행' 가능성도 언급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6월 현재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349명 중 지역 사회에서 감염된 환자는 313명이고, 이 중 303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에 이어 이날 사망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2명의 사망자가 추가됐다. 이에 누적 사망자 수는 276명으로 늘었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 확산은 집단감염 형태를 띠고 있어 주목된다. 방문판매업체, 탁구장, 중국동포교회 등에서 집단적으로 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손 반장은 이에 "최근 수도권 내 코로나19 전파는 산발적인 연쇄 감염이 다양한 장소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게 주요 특징"이라며 "인구 밀도가 높고 유동 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런 연쇄적 집단감염의 고리를 조기에 차단하지 못할 경우 수도권의 대유행 양상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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