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의원 "당 대표 선출되면 대선 출마 안해" 배수의 진
당헌 개정시 이낙연 위원장에 유리한 구도로 갈 듯

더불어민주당이 9일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방식과 규정을 정할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본격 출범하고 전당대회 체제로 접어들었다.

차기 당 대표는 176석 거대 여당을 이끌어야 하는 데다 유력 대선주자들의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어 당권과 대선주자를 분리해둔 민주당 당헌·당규에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집중돼 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안규백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8·29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첫 회의를 열고 △기획 △총무 △조직 △홍보 △당헌당규·당무발전 △강령·정책 등 6개 분과를 구성했다.

전준위의 핵심 과제는 당권과 대선주자 분리 당헌을 개정할지 여부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대선주자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김부겸 전 의원 등이 당권 도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당헌 제25조를 보면 당 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1년 전까지 직에서 물러나도록 하고 있다. 만약 이 위원장이나 김 전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된다면 내년 3월까지 당 대표직을 그만둬야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 7개월짜리 임시 대표가 되는 셈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안정적으로 당 운영을 이어가려면 규정을 손봐야 한다는 의견과 일부 당권 도전자들에게 유리하도록 규정을 바꾸는 것은 안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특히 홍영표·우원식 의원 등 대선 출마 의사가 없는 당권 도전자들의 경우 당권과 대선을 분리한 당헌의 취지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될 경우 7개월 뒤에 사임해야 하는데 그러면 1년 새 전당대회를 3번 해야 한다"면서 "대선주자가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홍 의원은 "과거 당권과 대권을 같이 가지고 있으면 줄세우기나 사당화 시비, 대선 경선 불공정 시비로 당이 갈등을 겪은 적이 많았다"면서 "그래서 당헌을 개정할 때 당권과 대권을 명확하게 분리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권·대선주자 분리 논란이 계속 이어지자 김 전 의원은 최근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배수의 진을 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이 대선을 포기한다면 당헌 개정은 이 위원장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때문에 논란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전준위 첫 회의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관리를 해야 되는 (당 대표를 뽑는) 아주 중요한 역사적 임무를 갖고 있다"면서 "시대변화에 맞는 정강정책, 여러 가지 당 기구, 당원들의 마음가짐들을 새롭게 해야 되는, 더욱 현대화된 당으로 거듭나야 되는 중요한 전당대회"라고 강조했다. 안규백 위원장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첫 회의에서 "공정의 가치를 구현한 공천 시스템이 21대 총선의 승리를 불러왔듯이, 폭넓은 국민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과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수평적 리더십을 제도화해 정의와 평등, 공정이라는 시대적 가치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장철민 전준위 대변인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 개정과 관련해 "세부 사안은 결정된 게 없다. 앞으로 (논의가) 필요하다"며 "그래도 공감대가 있는 건 최대한 당헌당규 개정 사안은 속도를 내서 빨리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민주당이 9일 국회에서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이 9일 국회에서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