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가 됐다. 국가적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정착시키면서 민·관 협력의 모델을 만들었다. 마스크 5부제 시행으로 정부는 마스크 관련 데이터를 민간에 공개했다. 민간은 이를 활용하여 마스크 수급상황 앱과 클라우드 등을 개발, 국민들의 공적마스크 구매 편익을 제공했다.
드리이브 스루와 진단 키트 등 세계가 인정하는 'K-방역모델' 이라는 뚜렷한 성과도 거뒀다. 코로나19가 초래한 가장 크고 뚜렷한 변화는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혁명'이다. '비대면' '자동화' 등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디지털 강점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는 20년 이상 선제적 투자를 하며 축적한 ICT 인프라의 경쟁력에 기반하고 있다. 여기에 한때 폄하됐던 '빨리빨리 근성'이 보태지면서 광속으로 진단키트를 개발할 수 있었다. 확진자를 신속하게 가려내 사회에서 격리하는 검사에 있어서도 한국민의 이러한 속성이유감없이 발휘됐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한국판 뉴딜을 추진한다. 한국판 뉴딜을 원동력으로 삼아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역량을 한층 업그레이드한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대규모로 창출해 우리나라가 '선도형 경제'로 도약하는 또 하나의 리딩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기반 사업, 민간 투자와 시너지 효과 및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사업,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경쟁력 제고와 직결되는 혁신 인프라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이뤄진다.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디지털 양극화 심화 우려에 대한 취약계층 배려도 반영된다. 사람에 대한 투자와 디지털 포용정책이 보완책이다.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하게 된 직접적인 문제 요인인 기후 변화와 생태 환경에 대한 대안인 그린 뉴딜도 포함됐다.
우리나라의 담대한 미래를 건설하는 한국판 뉴딜 움직임은 코로나19 대응 성공처럼 세계가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한국판 뉴딜은 유엔이 오는 9월 창립 75주년에 맞춰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거대 담론을 만드는 작업과도 연계가 되어 있다.
지난 2018년 7월 구테헤스 UN 사무총장은 디지털 기술을 통한 인류 발전과 디지털 기술의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국제 사회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디지털 협력에 관한 고위급 패널을 구성했다. 또 UN은 창립 100주년을 맞는 오는 2045년, 즉 향후 25년간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 최대한 많은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대화 채널을 운영한다. 국경과 문화를 넘어 소외계층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그리고 살고 싶은 미래에 대한 생각을 모은다. 현재의 문제점들과 유엔 지속가능 개발 목표를 포함한 해결 방안, 우리나라가 바라는 25년 후 미래의 모습을 UN과 공유할 수 있다.
이 캠페인은 현재 전 세계 국가가 참여 중이다. 단순히 국가간 노력으로만 끝나지 않고, 각 나라의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페이스북과 AT&T 등이 대표적이며 우리나라 기업 역시 동참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대표로 참여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사회가 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수많은 사람간 소통을 담당해왔던 우리나라 리딩기업의 협력은 캠페인의 가치를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캠페인은 코로나19 이후의 미래 사회 전망을 포함해 2045년 원하는 세상, 미래에 영향을 끼칠 세계적 변화 혹은 위협요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국가간 협력의 중요성 등 범지구적 이슈에 대한 목소리를 담아낸다.
한국과 한국민은 코로나19를 극복한 성공 사례를 자랑에만 그치지 말고 한발 더 나아가 범 지구적 목소리로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생각을 세계인과 공유(共有)해야 한다. 공유를 넘어 공향(共享)까지 나아가야 한다.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은 가치를 서로 누리는 공향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캠페인 결과를 바탕으로 도출된 글로벌 비전은 오는 9월21일 UN 창설 75주년 기념 다자정상회담 개최 시 선언문에 반영된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세상에 대한 그림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