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10대그룹 분석
해외법인 삼성 608곳 최대
LG·현대차·SK·롯데 등 順

<자료=CXO연구소 제공>
<자료=CXO연구소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최근 미국과 중국간 갈등의 또 다른 진원지가 되고 있는 홍콩에 한국 10대 그룹이 총 83개의 해외 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국내 10대 그룹 해외 계열사 현황'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에서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해외 계열사는 101개 국가에 2652곳으로 전년도 2580곳보다 72곳 많아졌다.

그룹별 해외 법인 숫자는 삼성이 608곳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가 402곳으로 두번째로 파악됐다. 이어 LG(358곳), 현대차(354곳), SK(352곳), 롯데(233곳), 포스코(137곳), GS(125곳)으로 해외 계열사 수만 100곳을 넘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에 545곳(20.6%)으로 가장 많은 계열사를 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홍콩(83곳)에 계열사를 둔 숫자도 포함됐다. 미국은 462곳(17.4%)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미국과 중국(홍콩 포함) 두 나라에 계열사를 둔 숫자만 해도 1006곳으로 올해 처음 1000곳을 넘어섰다. 이는 작년도 824곳보다 182곳(22.1%)이나 많아진 숫자다.

그만큼 국내 10대 그룹이 미국과 중국 시장을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연구소 측은 "최근 미국과 중국이 홍콩보안법으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 나라에 해외 법인을 많이 두고 있는 것이 향후 어떤 경영 함수로 작용할 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10대 그룹별로도 글로벌 경영 셈법이 복잡해졌다. 10대 그룹 중 미국에 가장 많은 계열사를 두고 있는 곳은 삼성을 제치고 한화가 142곳으로 가장 많았다. 한화의 경우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미국에 해외계열사를 많이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삼성(79곳), 현대차(71곳), SK(66곳), LG(37곳) 순으로 미국에 해외 법인을 많이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을 제외한 중국에는 SK가 99곳이나 되는 법인으로 최다였다. 이어 LG(82곳), 삼성(77곳), 현대차(70곳), 롯데(39곳) 순으로 높았다.

홍콩에 해외 법인을 가장 많이 둔 곳 역시 SK가 먼저 이름을 올렸다. 10대 그룹 중 SK는 44곳이나 되는 계열사를 홍콩에 배치해 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18곳)와 삼성(13곳)도 10곳 넘는 회사를 홍콩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보안법 통과로 미국이 기존에 유지해오던 홍콩 특별지위 박탈이 현실화 하면 홍콩은 금융 허브로서의 메리트가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국내 10대 그룹은 중국, 미국 다음으로 베트남(98곳)에 많은 해외 계열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에 둔 계열사 수는 95곳으로 베트남보다 적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 지역 국가에 1240곳(46.8%)으로 최다였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난해보다 올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미중 경제 전쟁 불씨가 크게 확산될 경우 직간접적으로 국내 주요 그룹들의 입지도 좁아질 수 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수출 약화, 홍콩보안법 통과, 한일 간 경제 갈등 불씨 등은 국내 그룹들에게 대외적인 불확실성을 가중시켜 국내 그룹들의 글로벌 경영이 더욱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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