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코로나19발 경기악화로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가 화물 부문의 선방으로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여객 수요가 절대적인 저비용항공사(LCC)의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자칫 LCC 발(發) '치킨게임'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 4월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2% 증가한 104.6t을 기록했다.
지난달 잠정 수송량 역시 작년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4월 화물 수송량은 지난해 대비 4%, 지난달에는 6%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여객기 운항이 급감하며 항공 화물 운임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항공 화물의 절반은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운송된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항공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에 따르면 4월 홍콩∼북미 노선 항공화물운임은 1㎏에 5.7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8.1% 상승했고, 홍콩∼유럽 노선 역시 1㎏에 4.9달러로 86.0%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부문 호조세와 비용 절감 효과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화물 영업보다 여객 수요에 의존하고 있는 LCC의 사정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단거리 국제선 노선도 아직 막혀있는 상황이라 국내선 신규 노선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진에어는 오는 19일 김포∼여수와 여수∼제주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국내선을 9개로 늘리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말부터 김포∼광주, 부산∼양양, 광주∼양양 노선 등에 신규 취항한다.
다만 아직 국내선 여객 수요 회복도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노선 확대 경쟁은 자칫 '치킨 게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도 높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의 신규 취항으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김포∼부산 노선의 경우 에어부산이 지난 6일부터 주 왕복 5회 항공편을 추가 투입, 매일 왕복 14회씩 운항하기로 한 상태다. 이에 따라 당분간 LCC의 적자 폭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항공시장은 양대 국적사의 화물 서프라이즈 덕분에 예상보다 일찍 위기를 벗어났다"며 "다만 화물운임 폭등은 일시적인 반면 여객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수년이 걸린다는 판단에 변함이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