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신규 벤처투자액 7463억 전년 동기 7789억서 4.2% 감소 유망한 바이오·의료 쏠림 현상 전년比 544억 늘어난 2244억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바이오·의료 분야의 벤처 신규투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바이오·의료 분야가 미래 유망산업으로 부상하면서, 벤처투자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로 진행된 VC(벤처캐피탈) 투자는 7463억원으로, 이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가 이 바이오·의료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벤처투자액의 30.1%인 2244억원이 바이오·의료 분야로 몰렸다.
주목할 점은 전년 동기 대비 벤처 신규 투자가 줄었음에도 바이오·의료 분야 신규 투자는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1분기 전체 VC 신규 투자액은 지난해 7789억원 대비 약 4.2%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바이오·의료 분야는 오히려 1700억원에서 2244억원으로 약 32.0%나 급증했다.
바이오·의료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 지난해 1분기 21.8%에서 올해는 30.1%로 8.3% 포인트나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하면, 해당 분야의 신규 투자 액은 2105억원에서 2244억원으로 139억원, 약 7%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ICT 제조 분야 신규 투자가 46.5% 급감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지난해 4분기 ICT제조 업종 신규 VC 투자액은 548억원이었다. 이처럼 바이오·의료 분야에 신규 투자가 집중된 것은 코로나19 시대에 진단 기술과 치료제 개발력을 보유한 바이오·벤처기업의 저력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 없이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 진단키트의 가치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오상헬스케어, 씨젠, SD바이오센서,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랩지노믹스, 원드롭, 진매트릭스, 바이오코아, 솔젠트 등 9개 국내 진단기기 기업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EUA)을 획득한 상태다.
치료제·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치료제로 10여종의 국내외 제약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데, 여기에는 '렘데시비르'를 비롯해 외산 제품 5개뿐 아니라 부광약품의 B형간염 바이러스 치료제 '레보비르', 엔지켐생명과학의 'EC-18', 신풍제약의 '피라맥스정', 영풍제약의 '페로딜정(이펜프로딜)', 한림제약의 '할록신정' 등 총 5종의 국산 제품이 포함된 상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올해 초 코로나 이슈로 인해 펀드 결성 속도나 투자 집행 속도가 다소 주춤한 바 있으나, 바이오의료 분야를 위시한 미래 유망산업들에 대한 투자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같은 추세는 국내외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지속되는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가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만큼, 바이오·의료 산업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투자 수요 또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