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연초 집값 원상회복을 강조하며 내놨던 고강도 규제로 한동안 잠잠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바닥을 다지며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주 정부 공식 통계에선 9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를 멈췄고 민간 통계에서는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상승폭을 전주보다 키웠다. 정부의 대출규제 대상인 9억원 초과 아파트들이 거래가 늘면서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03%로 2주 연속 상승했다. 전주(0.01%)와 비교하면 상승폭도 확대됐다. 지난 4일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은 9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했다.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 9억원 초과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690건으로 4월 571건과 비교해 100건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15억원 초과 거래 건수는 337건으로 조사됐다. 실거래신고 기간이 30일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최대 거래량인 2월 380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의 3분의 1(113건)가량은 강남구에서 거래됐다. 그동안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강남구에서 절세 목적의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되면서 가격이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중구가 0.16%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고 구로구 0.11%, 종로구 0.09%, 서대문구 0.08%, 강동구 0.07%, 노원구 0.06% 순으로 올랐다.

중구는 리모델링 이슈가 있는 신당동 남산타운이 1500만원 올랐고, 구로구는 구로동 삼성래미안과 구로두산, 온수동 온수힐스테이트가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종로구는 내수동 경희궁의아침2·3·4단지가 1000만∼5000만원 뛰었고 강동구에서는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고층6단지, 압구정동 신현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 등이 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지난달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지수는 0.04% 상승하며 전주 0.01% 대비 상승폭을 키웠고 일반아파트는 0.03% 올라 재건축 아파트 강세가 이어졌다.

경기·인천에서는 안산(0.20%)의 오름폭이 컸고, 오산(0.13%), 남양주(0.12%), 광명(0.10%), 의왕(0.08%), 인천(0.07%), 고양(0.07%), 화성(0.07%) 순으로 상승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권 절세 급매물이 정리된 뒤 오른 가격에 추격 매수세는 붙지 않고 있어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다만 상대적으로 대출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서울 외곽, 수도권에서 덜 올랐던 지역 위주로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서울 아파트값이 정부의 규제와 코로나 충격 속에서도 바닥을 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인근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정부의 규제와 코로나 충격 속에서도 바닥을 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인근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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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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