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당대회 대선후보 공식 추대
트럼프 '反中정서'로 리더십 부각
바이든 '코로나 대응 실패론' 카드
흑인 사망엔 지지층 對 개혁 갈려
여론조사선 바이든 7.1%p 앞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5일 델라웨어주 도버에 자리 잡고 있는 델라웨어 주립대학교에서 강연하고 있다. 바이든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용지표 개선을 자랑한 데 대해 흑인과 히스패닉계의 실업이 증가하는 등 여전히 많은 미국인이 힘들어한다고 꼬집었다.  [도버=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5일 델라웨어주 도버에 자리 잡고 있는 델라웨어 주립대학교에서 강연하고 있다. 바이든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용지표 개선을 자랑한 데 대해 흑인과 히스패닉계의 실업이 증가하는 등 여전히 많은 미국인이 힘들어한다고 꼬집었다. [도버=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되면서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판 승부를 좌우할 주요 쟁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3수 도전 끝에 후보직을 거머쥔 바이든 전 부통령의 피 말리는 대권 싸움이 본격화한 양상이다.

민주당 경선을 치러온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수인 1991명을 넘겨 2000명을 확보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 4월 선거운동을 중단함에 따라 사실상 대선행이 확정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민주당 경선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당의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것도 늦어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9세 때인 1972년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8년간 부통령을 맡은 민주당의 중진이다. 1998년과 2008년에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 경선에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첫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3수 끝에 대선 출마 티켓을 거머쥐게 된 과정도 순탄치는 않았다.

반면 공화당 경선에서 약체 주자 1명과 싱거운 대결을 벌여온 트럼프 대통령은 대의원 매직넘버(1276명)를 일찌감치 확보했다.

양당은 8월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공식 추대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등 주요 분야마다 서로 대척점에 서 있어 미국이 나아갈 방향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 세계 최대 피해국가인 미국의 보건 안보 위기 상황에서 흑인 사망으로 비롯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까지 두 사람 사이의 전선은 더욱 확장된 양상이다. 게다가 인신공격, 폭로전처럼 진흙탕 싸움도 시작될 징후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재임 시절 경제 성과를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려는 전략을 마련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가 얼어붙으면서 궤도를 수정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책임론 등을 고리로 WHO와 중국을 대상으로 파상공세를 펼치면서 미국인의 반(反)중국 정서를 공략했다. 미증유의 경기침체 국면에서 위기 탈출의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모습이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유행 책임을 파고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대응 실패를 꼬집으면서 부통령 시절인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의 경험을 부각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느라 자택에 머물다 최근 외부 행사를 재개하며 선거운동 재개에 불을 붙였다.

일련의 사건들로 위기에 몰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취업자 깜짝 증가 소식에 반색하고 있다. 특히 급전직하한 경제 지표가 3분기에 본격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가운데 코로나19와 경제 상황이 누구에게 유리할지 예단하긴 쉽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복병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이다. 이 두 사람은 이 해법을 두고 완전히 상반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 사태에 주목하며 현역 군대까지 투입하며 강경 대응에 방점을 뒀다. 자신의 지지기반인 보수층 다지기에 역점을 두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인종차별 해소와 경찰 개혁을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를 분열의 정치라고 몰아세우며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는 일단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좀더 후한 점수를 줬다.

미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2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기준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율은 49.3%로 트럼프 대통령(42.2%)을 7.1%포인트 차로 앞섰다.

특히 역대 대선 승부처로 불리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경합주에서도 바이든의 우세다.

그러나 직전 대선인 2016년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대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겼지만, 실제 투표 결과 패배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여론조사만으로 승패를 예상하긴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만만찮다.또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기는 폭은 전국 조사에 비해 격차가 작아 앞으로 선거일까지 남은 5개월간 어떤 바람이 불 것인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유행 셧다운에서 벗어나 경제 정상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인종적 분열' 문제와도 씨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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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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