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맹국에 사용금지 압박 에릭슨·삼성 등 반사이익 기대 글로벌 5G장비 판도 달라질듯
미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중국 화웨이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5G 장비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 영국 정부가 5G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키로 하면서, 대안으로 삼성전자를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은 5G 통신망 장비를 중국 화웨이가 아닌 한국 삼성전자나 일본 NEC에서 공급받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도했다.
영국은 이미 지난 1월 화웨이를 고위험 공급자로 지정해 5G망 핵심 장비에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했다.
대신 영국 정부는 비핵심 사업의 경우 전체 장비의 35% 수준을 넘지 않는 선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미국이 동맹국에 5G 통신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영국뿐만 아니라 독일 캐나다 등도 반 화웨이 전선에 동참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화웨이는 전체 통신장비 뿐만 아니라 신시장인 5G 통신장비 부문에서도 단연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싼 미중 2차 무역분쟁 이후, 세계 각국에서 이탈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화웨이 장비를 채택했거나 이미 장비를 구축한 통신사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눈치보기에 돌입하면서, 그 '반사이익'을 경쟁자인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등으로 분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화웨이의 빈자리를 어느 사업자가 점유하느냐에 따라, 세계 5G 통신장비 시장의 판도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한 해 기준 5G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노키아를 밀어내며 3강 대열에 진입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삼성전자는 다시 3강 자리에 밀려나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미중 무역분쟁으로, 삼성전자가 다시 반전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실제 독일 3대 이통사 중 하나인 텔레포니카는 화웨이를 배제하고 에릭슨을 선택했다.
캐나다 1위 이통사인 벨캐나다도 에릭슨을, 2위 업체인 텔러스는 에릭슨, 노키아 장비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