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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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 있다 하늘나라로 떠난 9세 아이의 사인은 다장기부전증으로 인한 심폐 정지로 추정됐다.

또 아이의 아버지는 당시 지방 출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경찰과 순천향대병원 등에 따르면 사망한 A군(9세)은 전날 오후 6시 30분께 눈을 감았다. 사인은 단기간에 신장, 심장 등 복수의 장기 기능이 저하 또는 상실하는 다장기부전증에 의한 심폐 정지로 수사관 측은 추정했다.

장기들의 기능 부전이 2개 이상 동시에 또는 연속적으로 발생하면 생명이 위험해지는 데 A씨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이다.

내부 요인으로는 패혈증, 암 등의 질병이 몸속으로 왔을 경우 교통사고나 추락 등 외부에 의해 신체가 강력한 충격을 받을 경우 발생한다.

당시 A군의 친부 B씨(44)는 지방 출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쉬운 점은 이번 사건을 충분히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조사 결과 A군은 지난달에도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군의 눈과 손 등에 멍 자국이 발견돼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됐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선 숨진 A군의 의붓어머니 C씨(43)를 모니터링하던 중이었다.

만약 이 과정에서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좀 더 신속하게 움직였다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한편 C씨는 A군을 가로 50cm, 세로 70cm 크기의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게 한 뒤 외출했다. 3시간 뒤에 돌아온 B씨는 A군이 가방 안에서 용변을 보자 다시 가로 44cm, 세로 60cm 크기의 더 작은 가방에 가둔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게임기를 고장 내고 안 했다고 거짓말을 해 훈육 차원에서 가방에 가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영장전담판사는 C씨에 대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성승제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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