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점 50% 임대료 인하 숨통
급한불 껐지만 근본해결책 아냐
코로나發 매출 타격은 장기화
"관광객 돌아와야 안정될 것"

또… 롯데·신라 제주 휴업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입국 제한 조치 여파로 1일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이 휴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문닫힌 롯데면세점 제주점.      연합뉴스
또… 롯데·신라 제주 휴업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입국 제한 조치 여파로 1일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이 휴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문닫힌 롯데면세점 제주점.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정부가 대기업 면세점에 최대 50%의 임대료 인하 지원책을 내놨다. 면세업계는 "정부가 업계의 어려움을 알아줘 감사하다"면서도 아직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1일 국토교통부는 공항에 입점한 대기업 면세점에 최대 50%의 임대료를 감면해주는 내용을 담은 지원책을 발표했다. 지원책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여객 감소율이 70% 이상인 공항의 상업시설들은 최대 50%(대기업 기준)의 임대료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이는 기존 20% 감면안의 2배가 넘는 것이다. 지난 4월 국제선 출발 여객 수가 지난해보다 99% 줄어든 만큼 최대폭의 감면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국토부는 이를 통해 기존 지원책보다 2000억원 이상의 추가 감면이 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내놨던 20% 감면안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 하에 추가 감면안을 요구해왔던 것이 받아들여지자 업계에서는 "이정도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기업 면세점 3사는 월 400억원 이상의 임대료를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업계 현실을 감안해서 대기업 공항면세점의 임대료 감면율을 50%로 높여 줘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면세업계의 어려움 극복을 위해 더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는 6월부터 그간 쌓인 재고 털기에도 나선다.

면세업계는 이달부터 일부 면세 상품을 온라인몰과 백화점 등에서 판매한다. 앞서 관세청은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면세업계 지원을 위해 6개월 이상 팔리지 않은 장기 재고품을 대상으로 내수 통관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이에 신세계면세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롯데면세점은 롯데쇼핑을 통해 재고 판매에 나선다. 면세점 재고 상품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유통되는 만큼 세금이 포함된 가격이 적용된다. 백화점 정상가의 40~50% 수준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면세점 매출을 견인하는 고가 명품 브랜드들이 대부분 이번 재고 판매에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어서 실질적인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화장품과 향수, 주류 등도 제외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대료 감면안이 긍정적인 소식이기는 하지만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는 만큼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임대료를 절반으로 줄였다 해도 여전히 매달 수백억원의 임대료가 지출되야 하는 데다 매출 감소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빅 3'의 매출은 500억원대에 머무른 것으로 추정된다. 월 840억원에 달하던 임대료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해도 4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적자 운영을 벗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지난 3월부터 임대료 납부 유예가 적용돼 있어 임대료 인하가 당장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해 주는 것도 아니다.

앞서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은 이날부터 제주 시내면세점을 무기한 휴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매출이 95% 이상 감소하는 등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가 이어지면서 더 이상의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제주 시내면세점 진출을 끊임없이 타진해 왔던 신세계 역시 제주 진출을 포기했다. 결국 코로나19로 인한 하늘길 폐쇄가 어느 정도 풀려야만 면세업계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인하 결정이 도움이 된 것은 맞지만 100% 인하가 아닌 바에야 결국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코로나19사태가 진정되고 관광객이 돌아와야 실적이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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