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예술가 크리스토 자바체프(왼쪽)와 아내 잔-클로드  [AP=연합뉴스]
행위예술가 크리스토 자바체프(왼쪽)와 아내 잔-클로드 [AP=연합뉴스]


독일 국회의사당을 천으로 감싸는 등 독특한 조형작업을 해온 행위예술가 크리스토 자바체프가 31일(현지시간) 84세를 일기로 미국 뉴욕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AFP, AP통신 등이 전했다.

1935년 불가리아에서 태어난 크리스토는 예술적 동반자였던 부인 장클로드를 2009년 뇌동맥류로 먼저 세상을 떠나보냈다. 이들 부부는 그동안 천을 활용해 대형 구조물을 포장하는 다양한 공공 예술 프로젝트를 선보여왔다. 크리스토 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크리스토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꿈꾸는 데 그치지 않고 실현하면서 삶을 있는 힘껏 살아왔다"며 "크리스토와 잔-클로드의 작품은 우리의 마음과 기억 속에서 계속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부부의 대표작으로는 2005년 뉴욕 센트럴파크에 설치한 7500개가 넘는 비닐 문, 1995년 은색 천으로 포장한 독일 베를린 국회의사당, 1991년 일본과 미국에 전시한 1000개가 넘는 우산 등이 있다.

크리스토는 1957년 고향을 떠나 체코 프라하, 오스트리아 빈, 스위스 제네바 등을 전전했으며 이듬해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잔-클로드와 부부의 연을 맺은 뒤 함께 작품활동에 전념해왔다.

크리스토가 숨지기 전까지 작업해오던 '포장된 개선문'(l'Arc de Triomphe, Wrapped)은 고인의 뜻에 따라 마무리 짓고 2021년 9월 18일부터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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