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캡처에 이어 하반기 전기차인 조에(Zoe) 출시를 통해 수입차 판매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산-수입차 병행 전략은 한국지엠(GM)도 시도하면서 현재 안착했다는 평이 나와 르노삼성이 이 사례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올 하반기 중 해치백 타입의 전기차 조에를 출시할 예정이다. 조에는 올 1분기 유럽시장에서 테슬라 모델3에 이어 전기차 판매량 2위(2만584대)에 오른 차종이다.

이 차종은 르노에서 수입해 판매해 국내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현재 수입 판매하는 차종은 승합차인 마스터와 최근 선보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캡처 2종뿐이다.

르노삼성은 캡처와 조에를 기반으로 국산차와 준프리미엄으로 분류되는 수입차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스터의 경우 볼륨 모델이 아니라는 점에서 캡처가 사실상 시작점이 된다.

국내 생산-수입 판매 전략은 현재 한국지엠이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지엠은 현재 트래버스, 이쿼녹스, 콜로라도, 볼트EV, 카마로SS 등 5개 차종을 수입 판매하고 있으며 이들의 올 4월 누적 판매량은 467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7.7% 급증했다. 이는 국내 생산 차량의 판매가 0.2%(41대) 소폭 감소한 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올해 수입차 판매는 대형 SUV인 트래버스(1292대)와 픽업트럭인 콜로라도(1850대)가 이끌었다.

르노삼성도 비슷한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다. 르노삼성의 경우 수입 차종의 엠블럼을 달리하면서 준프리미엄 시장을 노리는 반면 한국지엠은 국산과 수입 모두 쉐보레 마크를 달고 있다.

흥행의 열쇠인 가격 전략도 다소 상이하다. 캡처의 경우 준프리미엄 시장을 노리는 만큼 가격대도 국산 동급 대비 높은 편이다. 캡쳐의 가솔린 모델은 2465만원, 디젤 모델은 2662만원이고 가솔린 모델 중 '에디션 파리' 트림은 2700만원을 넘는다.

캡처가 경쟁 모델로 삼은 푸조2008(3113만~3312만원)보다는 저렴하지만 체급상 동급으로 분류되는 현대차 코나(1867만~2575만원), 기아 셀토스(1881만~2865만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1910만~2711만원) 등 국산차에 비해서는 시작가가 높다. 자사의 XM3(1719만~2532만원)보다도 비싼 가격대다.

한국지엠의 경우 트래버스는 가격대가 4447만~5457만원으로 현대차 팰리세이드(3497만~5522만원)보다 시작가가 높지만 기아차 모하비(4647만~5652만원)와는 비슷하다. 포드의 익스플로어(5920만원)보다는 저렴해 가격 경쟁력은 나쁘지 안은 편이다. 콜로라도의 경우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렉스턴 스포츠 칸보다 비싸지만 정통 SUV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뚜렷하다.

르노삼성 측은 캡처에 사실상 풀 옵션이 장착된 만큼 경쟁 차종의 풀 옵션 버전과 비교하면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도 캡처가 차별화 된 옵션 경쟁력 및 실내외 인테리어 등을 감안했을 때 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국내 생산과 수입 판매하는 이원화 방침은 그룹 차원의 전략"이라며 "각 국가별 공장 상황 등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전략을 시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 캡처 모델.<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 캡처 모델.<르노삼성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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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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