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인덕션 '더 플레이트' 기획을 담당한 채인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품기획팀 프로는 지난 27일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 본점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녀는 더 플레이트 기획 단계에서부터 밀레니얼 세대들의 '쇼 업(Show up)' 욕구에 가장 주목했다. 과거 어머니 세대처럼 요리가 주방에서 감내해야 할 노동이 아니라, 과정을 즐기고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 놀이행위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채 프로는 "예쁘지 않으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SNS에 자랑할 수 있을 만큼 예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인덕션이 얇아지고 작아질수록 내부 열을 식히는 쿨링 성능이 중요해진다. 쿨링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팬으로 강한 바람을 일으켜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소음도 덩달아 커져 이를 해결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설명이다. 칠전팔기 끝에 출시된 더 플레이트의 소음은 43dB(데시벨)에 불과하다.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소리보다도 소음이 적어,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눌 때 방해를 받을 일이 없다.
순백의 화이트 색상을 메인 모델로 내세우는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다. 한국인의 식사에서 빠지지 않는 김치는 산도와 염도가 높아 제품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칫국물이 튄 제품을 오랜 기간 방치해도 변색이 전혀 없는 현재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성 연구원의 장인 정신이 한몫했다. 그는 "김치로 인한 변색을 연구하기 위해 김치찌개를 끓인 시간이 총 522시간"이라며 "품질보증 기간 10년 동안 김치찌개 1040번 끓여 먹는다는 가정하에 매일 하루에 30분씩 김치찌개를 끓이고 쉬고를 반복했는데, 그 탓에 이제는 김치라면 아주 넌덜머리가 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들은 한숨 돌릴 틈 없이 다음 모델을 연구하기 위해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다. 다가오는 미래 시대의 인덕션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까. 이들은 기자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인터렉션(interaction)'에서 찾았다. 가전을 사용함으로써 얻은 즐거운 경험이 연결되고 확장되면서 궁극적으로 사용자에게 솔루션을 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성 연구원은 "앞으로 주방가전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전자제품이 메인이 될 것"이라며 "미래 인덕션은 요리가 서툰 사용자에게 요리 레시피와 팁까지 안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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