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대산 첨단화학 특화단지 협력 MOU 체결식'. 왼쪽부터 김영범 전 충청남도 전 경제통상실장, 오스만 알 감디 전 에쓰오일 대표, 허수영 전 롯데케미칼 사장,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완섭 전 서산시장, 김희철 전 한화토탈 사장. [산자부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에쓰오일이 충청남도 서산 대산 첨단화학특화단지 공동 조성 사업에서 발을 빼기로 하면서 부지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보유 중인 부지의 매각 가격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에쓰오일로서는 의도치않게 '알박기'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산 첨단화학특화단지 공동 조성 사업이 최근 에쓰오일의 사업 불참 결정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에쓰오일이 단지 공동 조성 사업에서 빠지기로 하면서 회사가 보유중인 114만㎡의 부지는 당초 특화단지 조성에 공동으로 참여키로 한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측에 넘기기로 했다. 하지만 에쓰오일이 제시하는 매각가는 3.3㎡ 당 170만~180만원인 반면 롯데와 한화측의 토지 매입 희망가는 3.3㎡ 당 150만원선이어서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특화단지 조성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사들은 에쓰오일측이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에쓰오일과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에쓰오일과 한화토탈이 보유 중인 토지를 매입할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업체들이 토지매각 가격을 분양가 기준 3.3㎡ 150만원 선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쓰오일이 사업에서 철수한 후 토지 분양가를 3.3㎡ 당 170~180만원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에쓰오일이 사업에서 발을 빼기로 한 것도 난감한데, 토지 매각가도 당초 예상보다 높게 책정해 공단 조성 사업 재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은 최근 제시한 토지 매각가는 감정평가에 기반한 금액이며, 앞서 다른 업체들과 토지 매각가를 사전 협의한 바도 없다고 맞서고 있다.
사업 참여자 간 부지 매매가 난항으로 10조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된 첨단화학특화단지가 좌초될 위기에 처하자 충남도와 서산시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맹정호 서산시장과 지역구를 담당하는 성일종 미래통합당 의원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에쓰오일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맹 시장과 성 의원은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사업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에쓰오일이 토지 매각으로 이득을 얻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에쓰오일은 지난 2006년 서산 대산읍에 114만㎡의 부지를 매입해 대산2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원유처리공장을 세울 예정이었다. 당초 2010년까지 3조574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보상 비용 문제 등으로 포기했다.
이후 지난 2017년 충청남도와 서산시, 롯데케미칼, 한화토탈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해당 부지를 포함한 인근 지역을 첨단화학특화단지로 공동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가 이사회를 통해 특화단지 조성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보유 토지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