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업체 선정·網구축 세부계획 수립못해 코로나 탓 시장침체 장기화 우려 설비투자 조기집행 차질 불가피 연내 구체적 계획 수순 그칠 듯
정부가 제시한 하반기 28㎓ 대역 5G 망 구축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5G 주파수 대역으로는 3.5㎓ 대역만을 사용 중이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가 28㎓ 기지국 구축을 위한 장비업체 선정 및 망 구축을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장비업체 뿐만 아니라 단말업체(스마트폰제조업체)와도 28㎓ 대역 망 구축에 따른 서비스 상용화 논의를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다.
정부는 하반기 28㎓ 대역 망 구축 사업을 통해 5G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동통신 3사가 세부적인 28㎓ 대역 망 구축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는 등 정부와 온도차를 보이면서 28㎓ 대역 5G 상용서비스는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28㎓ 5G망 구축 차질 불가피… 코로나19 여파= 고주파 대역인 28㎓ 대역폭을 활용할 수 있다면 현재 구축된 3.5㎓ 대역 망과 함께, 5G 시장에서 상호보완을 통해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이 크게 증가해 5G 품질의 고도화를 도모할 수 있다.
그러나 28㎓ 망 구축 계획에 차질이 우려되면서 5G 리더십 수립이라는 정부 비전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당장 하반기부터 28㎓ 대역 기지국 구축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지도 미지수다.
정부는 당초 상반기에 이동통신 3사의 5G 설비투자를 조기집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장침체, 설비투자 위축 등으로 투자시점을 늦춰야 하는 상황이다.
이동통신 3사는 공통적으로 "하반기 28㎓ 대역 망 구축을 시작한다고 정부가 제시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준비 작업이 더딘 실정"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일부 통신사는 28㎓ 대역 기지국 구축 업체 선정을 위한 REP(장비공급제안요청서) 발송도 늦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시장침체가 장기화 될 분위기여서, 올 하반기 5G 망 구축 사업이 가능할 지 확실치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28㎓ 5G 상용화-스마트폰 출시 내년에나 가능할 듯=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연내 28㎓ 대역 5G 상용서비스와 관련 스마트폰 출시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북미 등 고주파 대역이 구축되어 있는 국가에서 28㎓ 대역을 지원하는 '갤럭시S20' 모델을 선보였지만, 국내에서는 28㎓ 지원 모듈을 탑재하지 않은 바 있다.
28㎓ 대역은 대용량 트래픽이 필요한 핫스팟을 중심으로 주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B2B 부문에 활용될 전망이다. 28㎓ 대역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이르면 연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28㎓ 대역에서는 B2C 분야에서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도 수립되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 SK텔레콤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5G 28㎓ 장비와 서비스 관련 에코 생태계가 완성되지 않았다"며 "해당 일정이 확정되면 생태계와 연동해 상용화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8㎓ 대역 망 구축은 통신장비, 스마트폰 제조 업체와 협업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연내에나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연내 28㎓ 기지국 구축이 시작되더라도, 연내 상용화가 가능할지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