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美中무역전쟁 영향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삼성전자 제공 >

단위 : 달러. <D램익스체인지 제공>
단위 : 달러. <D램익스체인지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수출 버팀목인 D램 메모리반도체 현물 가격이 최근 두 달새 15% 가까이 급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와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로 회복세를 보이던 반도체 시장 마저 흔들리면서 우리 수출 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6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 등에 쓰이는 D램(DDR4 8Gb) 현물가격은 전날 평균 3.11달러를 기록해 올해 고점(4월3일, 3.64달러)이었던 두 달 전과 비교해 14.6%나 하락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로 D램 수요가 축소되면서 현물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물가격이 계속 내릴 경우 고정거래가격도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통상 현물거래는 주로 PC용으로 많이 이뤄지는 반면 고정거래가격은 서버 등 대량구매 중심으로 움직인다. 한 달이나 석 달 간격의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고정가격과 달리 매일 변하는 현물가격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고정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실제 최근 몇 년간 해당 제품의 가격 추이를 보면 고정가격이 현물가격과 몇 달간의 시차를 두고 비슷하게 움직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현물가가 하락해도 고정가보다 높은 구간에서는 고정가가 상승하는 케이스가 나타났다"며 "그러나 현물가가 고정가를 하회하는 구간에서는 어김없이 고정가도 동반 하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당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18년말 당시 반도체 업체가 수퍼사이클(super cycle·장기 호황)을 끝내고 실적 침체를 겪게 된 배경에도 반도체 가격 하락이 크게 작용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3개월 전과 비교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18% 가량 하향 조정했고, SK하이닉스 역시 약 13% 낮춰 잡았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원래라면 1분기부터 이익이 회복으로 돌아설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2분기 이익까지 감익을 지속한 뒤 3분기부터 회복으로 돌아서는 것으로 전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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