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21년만에 폐지
지자체·보험사로 확대 방침
보안인증·간편결제시장 노려
카카오 따라 잡을 목표 세워

네이버 인증서 기능. 네이버 제공
네이버 인증서 기능.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전자 고지서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지난 20일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민간기업이 발급한 사설 인증서가 동등한 위상을 갖게 되면서 공인인증 시장공략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해당 서비스에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페이를 연동해 '인증-결제'시장에서 쌍끌이 효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24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네이버 고지서' 활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네이버 고지서 서비스는 네이버 이용자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공공·민간(금융기관 등)의 전자문서 및 등기성 고지서를 수령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이다. 네이버는 올해 서울시에서 발급하는 민방위 소집 통지서, 국민연금공단에서 발급하는 연금 납부 고지서 등을 네이버 고지서 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에 적용된 메리츠화재 '화재보험' 및 '펫 보험' 뿐만 아니라 자동차, 화재, 퇴직보험 등 보험사의 다양한 상품과도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

◇21년 만에 폐지된 공인인증서 시장…"카카오 잡겠다"= 공인인증서는 지난 1999년 도입된 이래 까다로운 발급 절차 등으로 사용에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결국 지난 20일 공인인증서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공인인증서와 사설인증서의 법적 지위가 같아졌다.

네이버는 PKI방식의 전자서명이 적용된 '네이버 인증서'를 전자 고지 서비스에 적용해, 고지서의 수령자인 네이버 이용자의 신원을 확인한다. PKI방식은 위조 및 변경이 불가한 전자서명 방식으로, 이용자에게 안전한 검증 절차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인증시장에서 카카오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페이가 운영하는 카카오페이 인증은 이미 국민연금공단 앱로그인 수단, 삼성증권의 온라인 주주총회 투표 시 인증수단 등 100여 곳 이상의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17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카카오페이 인증은 현재 1000만명 이상이 인증서를 발급받았다.

◇보안인증 이어 결제시장도 겨냥= 네이버 인증서 활용의 최대 장점은 이용자에 네이버 페이를 이용한 납부까지 자연스럽게 연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주도권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지난 3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 건수가 600만 건으로, 전년 380만건 보다 57% 가량 늘어났다.

네이버가 이달 말 선보일 네이버통장이나 다음달 선보일 유료회원제에 네이버 페이를 연동키로 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공인인증서가 걸어온 길

1999년

공인인증서 도입

2014년 5월

금융위, 전자상거래 시 공인인증서 사용 규정 삭제

2014년 8월

액티브엑스 없는 공인인증서 기술 도입 발표

2017년 3월

문재인 대통령, 공인인증서 폐지 공약

2018년 9월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 발의

2020년 5월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 국회 통과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