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인 넷플릭스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디즈니플러스'가 다음 달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내 통신사들도 디즈니플러스에 잇따라 제휴 러브콜을 보내면서, 시장을 달구고 있다.
당초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2월 디즈니 한국지사를 개소하고, 이르면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에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상륙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 속도는 다소 늦어졌다.
◇디즈니플러스, 日 상륙 임박… 韓 제휴도 속도낸다= 디즈니플러스의 일본 상용 서비스를 앞두고 국내 통신, 방송, 인터넷 업계와 디즈니와의 제휴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콘텐츠 공룡인 디즈니는 6월 일본에서 OTT 디즈니플러스를 오픈한다. 이를 위해 디즈니는 일본 이통사인 NTT도코모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디즈니의 일본 진출을 앞두고 국내 OTT 시장진출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도 일본 시장진출 후 국내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디즈니는 디즈니스튜디오(겨울왕국), 마블(어벤져스), 픽사 (토이스토리), 루카스필름(스타워즈) 등 막대한 콘텐츠 제작 군단을 거느리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단독 진출도 충분히 가능은 하지만, 현지화 콘텐츠 수급, 유통망, 영업 마케팅 등에 대한 고민을 상쇄하기 위해 국내 통신방송 관련 기업의 러브콜도 마다할 필요는 없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유료방송 빅3는 모두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CJ ENM과 JTBC 연합체가 올 하반기 새로 출범하는 OTT 연합체 '티빙' 도 디즈니플러스와 협업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OTT 시장에서 몸을 사리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사도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디즈니가 국내 통신사와 협업할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 디즈니가 일본 통신업체인 NTT도코모와 제휴를 통해 시장에 진출했고, 앞서 국내에 진출한 넷플릭스도 국내 통신사인 LG유플러스와의 제휴로 성공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국내 OTT 춘추전국시대 도래하나=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까지 거론되면서, 국내 미디어 시장의 중심축이 급격히 OTT 시장으로 기울 것으로 분석했다.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이후, 국내 미디어 시장은 넷플릭스를 필두로 지상파-SK텔레콤 연합(웨이브), KT(시즌) 등으로 플랫폼 대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가진 지상파 3사와 연합해 국내 최대 토종 OTT 웨이브를 탄생시켰다. CJ ENM도 JTBC와 드라마 제작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KT도 지난해 말 OTT '시즌'을 새단장하고 미디어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는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앤뉴 지분 9.9%를 취득하기도 했다.
미디어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기보다는 넷플릭스를 활용하는 형태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타 기업들은 OTT 서비스와 제작 역량을 강화하면서도, 디즈니플러스와의 '콘텐츠' 제휴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등 셈법이 복잡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