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로 꼽히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근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만든 초대형 사이니지 기술력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규제완화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사이니지(상업용 전광판) 기술력을 전 세계에 선보일 수 있는 무대가 만들어진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CNN 등 주요 외신은 최근 최근 4D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한국 기업 '디스트릭트'(d'stict)가 제작한 영상 작품 'Wave'를 비롯해 케이팝 등 한류 콘텐츠를 상영하고 있는 코엑스 일대의 초대형 사이니지를 집중 보도했다.

이 사이니지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8년 3월 CJ파워캐스트,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만들었다. 대형 전광판에서 파도가 요동치는 영상이 상영되는데, 실제로 바다에서 파도가 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감상평이 쏟아졌다.

사이니지는 공공장소나 상업장소에 설치되는 옥외 광고용 디스플레이로 TV와 컴퓨터, 스마트폰 등 모바일에 이어 '제4의 스크린'으로 일컬어진다. 외벽 두 면을 곡면 형태로 연결한 이 LED(발광다이오드) 사이니지는 가로 81m·세로 20m로, 농구 경기장의 4배 크기(1620㎡)에 달한다. 9000니트의 밝기와 초고화질(UHD)의 2배에 달하는 해상도를 지원한다.

비행기 기체에 사용되는 특수 알루미늄을 적용해 비·바람, 자외선에도 강하고 장기간 사용해도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LED 사이니지는 코엑스 광장 외에 인근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에도 있다.

근처 파르나스 호텔 앞에는 LG전자가 초대형 LED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이 전광판은 기존 건물 벽면에 부착하는 방식이 아닌, 지면에 높이 26m의 새로운 구조물을 만들어 그 앞뒷면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설치됐다. LG전자의 사이니지는 1만 니트 밝기를 지원하고, 픽셀 간 간격이 8.3㎜다. 낮에도 선명하게 콘텐츠를 보여주는 기술로, 삼성동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 내 사이니지 중 가장 앞선 기술력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정부의 규제 완화도 코엑스 일대를 세계적인 초대형 사이니지 명소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정부는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를 키우겠다는 취지로 2018년 5월부터 이 일대를 첫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해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사이니지는 해외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내 '원 타임스 스퀘어' 건물 외벽에 삼성전자 LED 사이니지가 설치돼 있고, LG전자는 매년 미국 가전전시회 CES에서 55인치 올레드 사이니지 200장 이상을 이어 붙여서 만든 초대형 조형물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사이니지의 수요는 상업용 전광판 등으로 제한적이지만 최근 사물인터넷(IoT) 등의 확산으로 자동차와 항공기 등 다양한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만큼, 미래에는 TV를 넘어선 유망 신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 설치된 삼성전자의 초대형 LED 사이니지. <삼성전자 제공>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 설치된 삼성전자의 초대형 LED 사이니지. <삼성전자 제공>
모델들이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파르나스 호텔 앞에서 LG전자가 설치한 고화질의 초대형 LG LED 사이니지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모델들이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파르나스 호텔 앞에서 LG전자가 설치한 고화질의 초대형 LG LED 사이니지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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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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