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바이오 산업을 세계 수준으로 키우기 위해선 '규제 개혁'과 '전문 인력'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수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9일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에서 '제4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를 열고 바이오 산업계와 'K-바이오'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DM바이오·얀센백신 등 바이오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인천·충북 경제자유구역청, 코트라(KOTRA) 등 관련 기관이 참석했다.

성 장관은 "바이오·헬스 분야는 글로벌 시장이 침체되는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의 새로운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이번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바이오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K-바이오, K-방역 브랜드를 확산시켜나가겠다"고 했다.

바이오 산업은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꾸준히 성장 중이다. 자동차·반도체 등 우리나라 수출 주력품목이 코로나19로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서도 바이오·헬스분야 수출 실적은 8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달에는 수출액 10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0% 증가해 역대 최대 수출 규모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급증하면서다.

하지만 업계는 "규제 때문에 새로운 시장 창출이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1월 '바이오·헬스 규제개선 로드맵'을 수립했지만, 아직 업계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규제 개선이 이뤄지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국내 바이오 산업은 여러 열악한 조건에서 성장해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전 세계 2593개 바이오 기업의 2018년 실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 한국 바이오 산업 전체의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에 불과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비교대상인 22개국 사이에서 15위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은 4.9%로 폴란드(-7.7%)와 캐나다(-6.4%)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업계에선 규제 개선 없이는 바이오 산업 성장세가 '반짝 특수'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바이오 업계 기업인들은 "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규제가 많아 시장 개척이 매우 어렵다"며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규제 완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국내외 바이오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는데, 바이오 전문인력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기업 맞춤형, 현장실무형 생산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센터를 건립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위축된 투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세제혜택 등 정부의 전폭적 투자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린 '제4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에서 'K-바이오' 추진 전략을 밝히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린 '제4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에서 'K-바이오' 추진 전략을 밝히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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