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주목 받는 '슬로스팀머'는 본래 해운업계 전문 용어인 '슬로우스티밍(저속운항)'에서 나왔다.

슬로우스티밍은 하나의 항로에 여러 척의 배를 투입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이다. 지난 2007년 세계적인 해운회사인 머스크라인이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19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라인은 2007년 원유 가격이 톤당 700달러 수준까지 치솟자 비용 절감을 위해 슬로우스티밍을 도입했다. 이는 선박이 속도를 늦춰서 항해하면 엔진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그간의 통념을 깬 결정이다.

머스크라인 측은 슬로우스티밍에 따른 장점을 △연료 소모량 감소 △배출가스 저감 △선박 일정 유연화 등 3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연료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2010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노선에서 슬로우스티밍을 활용함으로써 증명됐다. 당시 해양 기자재 업체인 바르질라는 "해당 노선에서 선박의 속도를 27노트(kn)에서 18kn으로 줄여 운항 시간이 일주일 가량 늘어나는 대신 연료 소모량도 59% 줄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도 보고서를 통해 "2012년 기준 5000~7999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급 컨테이너 선박의 속력이 2007년 대비 20% 감소한 반면, 연료 소모량도 약 50% 가량 줄었다"고 분석했다.

배출가스 저감 측면에서도 슬로우스티밍은 선사들의 필수 옵션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올해부터 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이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되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부산항, 울산항, 인천항(경인항 포함), 평택·당진항, 여수·광양항(하동항 포함) 등이 '황산화물 배출규제해역'으로 지정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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