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브랜드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가 '광속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간 안정성을 중심으로, 매장 확대보다는 수익성 강화에 집중했던 전략을 버리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8년부터 추진 중인 상장 플랜을 올 하반기에는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투자자들을 향한 구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가 운영 중인 교촌치킨의 지난해 말 매장 수는 1160개로 전년 대비 87개 증가했다. 경쟁사인 BBQ(1621개), BHC(1518개)와는 격차가 있지만 최근 3년간 출점 추이만 놓고 보면 교촌치킨의 확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 2016년 1017개였던 교촌치킨 매장 수는 2017년 1037개로 단 20개 증가했다. 이 해 BBQ는 164개 매장을, BHC는 62개 매장을 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교촌의 전략은 '지키기'였다. 경쟁사 대비 홀 매출 비중이 높은 교촌치킨의 특성상 매장을 무리하게 확장하기보다는 기존 매장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신제품 출시 역시 보수적으로 대응했다. 경쟁사들이 달이 바뀔 때마다 신제품을 쏟아내는 와중에도 신중을 기했다. 대표 메뉴인 오리지널 치킨과 레드 치킨 외 신제품을 내놓지 않다가 2010년에서야 신제품(허니 시리즈)을 선보였다. 다음 신제품이 나오기까지는 7년(라이스치킨)이 걸렸다.
하지만 상장 도전을 공식화한 2018년부터 교촌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이 해 교촌은 전년보다 배 가까이 많은 36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지난해엔 87개로 배 이상을 늘렸다. 2년 새 123개 매장을 늘린 것이다. 이 기간 BBQ는 55개 매장을 줄였고 BHC는 61개를 늘리는 데 그쳤다.
신제품 개발에도 불이 붙었다. 에그인헬과 치즈볼, 떡볶이 등 사이드메뉴는 물론 닭갈비 볶음밥 등 HMR제품에까지 손을 뻗었다. 최근에는 신제품 치킨 '교촌신화'를 선보이며 치킨 '빅 3'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교촌에프앤비의 전략 변화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IPO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교촌은 지난 2018년부터 권원강 전 회장 주도 하에 상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진세 전 롯데그룹 총괄사장을 전격 영입, 회장 자리를 맡기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이 시기 권 전 회장이 친인척 갑질 논란에 휩싸이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상장을 진두지휘할 인물로 소 회장을 영입했다는 분석이다.
교촌에프앤비가 올해 상장에 성공한다면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1호 직상장 기업이 된다. 그간 우회상장 등을 거쳐 상장한 기업들은 있었지만 직상장 기업은 없었다. 식음료 업계의 상징적인 사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적도 받쳐주고 있다. 지난해 교촌에프앤비는 매출 3801억원, 영업이익 394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 영업이익은 99% 급증했다. 매장은 업계 2위 BHC보다 350여개 적지만 매출은 600억원 이상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교촌은 시장 확대보다는 안정적인 경영을 추구해 왔던 기업"이라며 "소진세 회장 부임 이후 상장을 위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