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이 노랗게 익는 계절, 집집마다 비가 내린다

푸른 풀 우거진 연못 곳곳에선 개구리 우는데

약속한 손님은 한밤이 되도록 오지 않고

한가히 바둑돌 두드리는 소리에 타버린 심지가 떨어지네



남송(南宋)의 시인 조사수(趙師秀)의 작품이다. 매실이 노랗게 익어가는 늦봄, 비는 오고 개구리들은 울어대는데 온다던 손님은 오지 않는다. 하릴없이 바둑돌만 만지작 거리다가 밤은 깊어가고 결국 등잔 심지가 다 타서 떨어져 버린다.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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