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배출 2007년 대비 84%↓
석탄발전 배출기준 강화 효과
대기오염방지시설 개선 계기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수은 배출계수 변화   <자료 : 국립환경과학원>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수은 배출계수 변화 <자료 :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의 배출기준을 강화하자 미세먼지와 수은 배출량이 동시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수은 배출량이 2007년 대비 약 84%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석탄 1톤을 연소할 때 나오는 수은 배출량 기준, 2020년 2.86mg/톤으로 13년 전인 2007년 보다 14.76mg/톤이 감소한 것이다.

유엔환경계획(UNEP)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수은 총 배출량은 2005년(32.2톤) 대비 2015년(9.2톤)에 약 71%(23톤) 감소했다는 발표 결과도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석탄화력발전시설에 수은만을 처리하기 위한 대기오염방지시설이 있지 않지만, 질소산화물 등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처리하기 위한 시설의 적정한 운영이 수은을 동시에 저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08년부터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황산화물의 석탄화력발전소 배출기준을 강화했다. 그 결과 2008년 대비 2018년 기준 석탄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연간 배출량은 약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질소산화물의 연간 배출량은 약 61%, 황산화물 배출량은 약 40% 감소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의 배출허용기준 강화는 대기오염방지시설 개선의 계기가 됐고 수은 배출량의 획기적인 감축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영우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지속적인 산업계의 설비 투자와 노력이 미세먼지와 수은의 동시 저감의 성과로 나타났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지원으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저감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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