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 추대 열린민주당, 최강욱 신임 대표체제로 개편 4·15 총선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정의당과 열린민주당이 12일 지도부 체제를 새로 꾸리고 새 출발을 알렸다.
21대 국회에서 6석을 확보한 정의당은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했고, 3석을 얻은 열린민주당은 최강욱 대표 체제를 꾸렸다.
정의당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비공개로 당선인 총회를 열고 윤소하 전임 원내대표의 뒤를 이을 21대 국회 1기 원내대표에 배진교 비례대표 당선인을 합의 추대했다. 배 원내대표는 인천 남동구청장 출신으로 4·15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4번으로 당선됐다.
배 원내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21대 국회에서 유일한 진보정당 첫 원내대표로서 대단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배 원내대표는 "많은 분들이 6명이 슈퍼여당을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며 "그러나 저는 오히려 할 일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진보정치의 상대는 여당 등 다른 정당이 아니라 낡은 질서와 삶의 위기였다"고 정의당의 역할을 정의했다. 배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위기 때마다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취약계층을 정의당이 가장 먼저 나서 보호할 것"이라며 "그러한 역할이 21대 국회에서 유일한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배 원내대표는 또 "국민이 더불어민주당을 슈퍼여당으로 만들어준 이유는 개혁을 더디게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정의당은 21대 국회에서 '트림탭'(방향타)이 되겠다"고 했다. 배 원내대표는 당선 이후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에 "정의당은 우리 사회에 진보의 길을 개척하는데 늘 앞장섰고 힘없고 어려운 국민들의 삶을 챙기는데 있어 따뜻한 벗의 역할을 해준 당"이라며 "앞으로 배 원내대표와 함께 협력해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들의 삶을 지켜내는데 있어서 함께 협력해 일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두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면담을 이어가면서 코로나19 후속대책과 일하는 국회를 위한 원 구성 문제 등을 논의했다. 배 원내대표는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원내대표가) 상임위를 포함해 국회 운영 전반에서 정의당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당 대표 경선에서 단독 후보로 출마한 최강욱 비례대표 당선인을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했다. 최 신임 대표는 지난 11일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 진행된 전 당원 찬반투표에서 99.6%의 찬성표를 받았다.
최 대표은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이다.4·15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2번으로 당선됐다. 최 신임 대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열린민주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뜻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 대표는 "(열린민주당은)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된 정당이지만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검찰을 바꾸고, 언론을 바꾸라는 중요한 사명을 안겨주신 것으로 기억한다"며 "함대를 이끌고 모든 바다를 항해할 순 없지만 저희가 쏘아올린 빛이 한국 역사에 의미있는 성과를 남기겠다"고 했다. 정의당은 20대 국회에서는 민주당과 4+1협의체를 꾸려 고위공직범죄수사처 설치법안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현안을 이끌어나갔으나 21대 국회에서는 민주당이 과반의석의 거대여당이 됐기 때문에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열린민주당도 4·15 총선과정에서 민주당의 제2중대를 자처했지만 사정은 비슷하다. 양당 모두 향후 민주당과의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정립해나갈지 중요한 과제를 안고 21대 국회를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배진교 정의당 신임 원내대표(왼쪽)가 12일 국회에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강욱 열린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선 인사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