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사이언스, 美외 유럽·개도국서도 2022년까지 생산 가능 노력
이달말까지 14만명분 무상공급 결정… 내달부터 유상 판매 시작될 듯
개발비 10억달러 추산… 평가 전문업체 - 소비자보호단체 의견 엇갈려
韓 방역당국은 신중 … "임상 진행 단계 전문가에 유효성 판단 구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는 '렘데시비르'가 미국 이외에도 아시아, 유럽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AP·로이터 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소재 다국적 제약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는 렘데시비르를 미국 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유럽과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적어도 2022년까지 약을 생산할 수 있도록 복수의 제약, 화학 회사에 권한을 주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약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도록 다른 제조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인도, 파키스탄 제약사와 기술 공급을 위한 장기 라이선스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최대 제약사인 벡심코는 이달 중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회복 기간을 다른 통상적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평균 나흘 줄인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지난 1일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FDA가 코로나 치료제로 승인한 것은 렘데시비르가 처음이다.

이제 관심은 렘데시비르의 가격이 얼마에 책정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아직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미국과 다른 나라에서 렘데시비르의 가격을 얼마로 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를 이달말까지 공급하는 약 14만명 분에 대해 무상기부 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는 유상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이번이 제약업계의 평판에 확실한 보탬을 줄 기회다"며 "현재 제약업계가 혁신에 힘쓰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방식으로 가격을 책정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여러 기관들이 렘데시비르의 공정한 가격에 대해 추산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길리어드가 렘데시비르 개발비를 약 10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는 가운데, 월가의 투자자 중 일부는 환자 1명당 4000달러 이상은 받아야 렘데시비르 개발비를 웃도는 수익이 발생한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그런가하면, 의약품 공정 가격 평가 전문업체인 ICER(임상경제리뷰연구소)는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예비증거를 토대로 10일간의 치료 기간 중 최대 4500달러(552만원)를 제시했다. 소비자 보호 단체인 퍼블릭 시티즌은 대량 생산을 감안하면 하루에 1달러로 책정해도 길리어드에 합리적인 이윤이 돌아간다고 보고 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렘데시비르의 가격으로 얼마를 부르냐에 따라, 기업 이미지가 좌우되는 셈이다. 코로나19로부터 인류를 구한 영웅으로 기록될지, 세계적인 보건 위기 속에서 이익만 챙기는 악덕기업이라는 오명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길리어드는 약 10년 전 개발한 C형 간염 치료제 '소발디'를 1알에 1000달러(약 122만원)라는 비싼 가격에 판매한 전례가 있다.

3개월 치료에 약 1억원이 드는 치료제 등장에 처방약 가격의 공정성이 전세계적 논쟁거리가 된 바 있다.

한편, 우리 방역당국은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신종플루 유행 당시 '타미플루'처럼 모든 환자에 투약해 전파력을 낮추는 수준의 의미는 아닌 것으로 파악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는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므로, 유효성에 대해 전문가 판단을 구해야 한다"고 결정을 유보했다.

이어 "렘데시비르는 중증 환자에 사용이 한정돼 있다"면서 "다만 이들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은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에서는 지난 7일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수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