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등굣길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해 학교들의 등교 재연기가 결정된 11일 오후 서울 강북구 삼각산고등학교 복도와 교실이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 발(發)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개학일정이 11일 일주일씩 연장됐다.
이태원 방문자들 가운데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늘고 있지만 다행히 3차 전파 사례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학년별 등교수업 시작일을 일주일씩 뒤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3일로 예정돼 있던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수업은 20일로 연기됐다. 고2·중3·초1∼2·유치원생 등교도 27일로 연기됐고, 고1·중2·초3∼4학년 등교는 6월 3일로 미뤄졌다.
교육당국이 개학 일정을 일주일 연장키로 한 것은 최근 이태원 클럽 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2차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교육청의 경우, 전남지역 원어민교사와 교직원 49명이 지난 4월29일부터 5월6일 사이 서울 이태원과 홍대 일대 클럽에 다녀온 것으로 파악되면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태원·홍대 일대 클럽에 다녀간 원어민 교사 34명, 교원 10명, 직원 및 기타 5명 중 20명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아직 검사가 완료되지 않았거나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태원발 확진자는 이날도 두 자릿수로 늘었다.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가 이날 낮 12시 기준 86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별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해외유입이 50%를 차지하고 이태원 클럽 관련 지역 집단발병이 43%(73명)에 달한다.
지역별 확진자는 서울이 51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가 21명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 등 관련 확진자들이 전국으로 퍼져 있다.
확진자들 가운데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해 코로나19에 노출된 사람은 63명이고, 가족·지인·동료 등 접촉자에서 발생한 사례는 23명이다.
이번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발병은 20대,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했다. 젊은 층 위주로 발생한 만큼 경증·무증상 사례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86명의 누적 확진자 중 78명이 남자이고, 여자는 8명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8명으로 가장 많고 30대가 18명으로 뒤를 잇는다. 40대, 50대는 각각 3명이고 60세 이상이 1명이다. 무증상 상태로 확진된 사례는 30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34.8%를 차지한다.
앞서 이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코로나19 확산 심각성을 고려해 고3 등교수업을 1주일 미루고 최종 판단하기를 (교육부에) 요청한다"고 요청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고려할 때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개학연기에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