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판로가 막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최근 미국 등 일부 주요 시장의 판로가 다시 열렸지만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집안 싸움'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TV는 물론 세탁기와 냉장고 등 주력 품목에서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기 싸움을 하고 있다. 당분간 내수 시장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양사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를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조만간 디오스 얼음정수기 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날짜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올 상반기 내 출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삼성전자는 '양문형 정수기 냉장고'를 출시하며 3년 만에 처음으로 정수기 냉장고를 선보인 바 있다. 정수기 탑재 냉장고 시장을 선점한 LG전자인 만큼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한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냉장고에 앞서 먼저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세탁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같은 날 24㎏ 용량의 세탁기 출시를 알리며 '국내 최대 용량' 타이틀을 따내는데 열을 올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생에 많은 관심이 쏠리면서 한번에 많은 양의 빨래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삼성전자는 '그랑데AI' 세탁기에 24㎏까지 용량을 확대한 신제품을 출시 소식을 알렸다. 같은 날 LG전자 역시 부피가 큰 빨래도 한 번에 세탁할 수 있는 인공지능 DD(Direct Drive) 세탁기 'LG 트롬 세탁기 씽큐'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LG전자는 건조기와 세탁기를 나란히 붙인 일체형 제품 'LG 트롬 워시타워'를 출시하며 같은 콘셉트의 그랑데 AI를 정조준했다.

TV 또한 양사가 팽팽한 경쟁을 벌이는 시장이다. 지난해 9월 독일 국제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8K TV의 화질을 놓고 양사가 충돌했는데 이후 광고와 유튜브로 서로를 비방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일까지 있을 정도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QLED TV로 독일 영상·음향 전문 평가지 '비디오(Video)'로부터 역대 최고 TV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직후 LG전자는 '장시간 시청해도 눈이 편안한 TV'라고 LG 올레드 AI 씽큐 홍보에 적극 나서며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의류관리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위생가전 역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마케팅전이 뜨겁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건조기,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등 제품 관련 소개 영상을 매주 유튜브에 업로드하며 시장 점유율 선점에 주력 중이다.

국내 가전 시장을 두고 양사의 경쟁은 올 한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비중이 큰 해외 영업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북미 매출 비중은 28%에 달한다. LG전자의 북미와 유럽 매출 비중은 각각 30%, 50%에 육박한다.

최근 들어 북미,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 영업을 재개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쇼크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기까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실제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기준 생활가전 매출 중 해외 비중이 65%에 달했지만, 올 1분기 60%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도 2분기 글로벌 시장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해외 지역에서 영업이 재개했다고 해서 바로 매출 회복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며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회복 시점을 구체적으로 예상하기 힘들지만, 올 한해 동안 해외 매출 타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삼성전자 24kg '그랑데 AI' 세탁기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24kg '그랑데 AI' 세탁기 . <삼성전자 제공>
배우 조여정이 LG전자의 전략 신제품 '트롬 워시타워'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배우 조여정이 LG전자의 전략 신제품 '트롬 워시타워'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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