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1일 "코로나19 심각성을 감안해 고등학교 3학년 등교를 일주일 미루자"고 정부에 제안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현재 추세라면 등교 일정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 등교 일정 순연을 제안하기로 했다"면서 "고3 등교를 일주일 연기하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한 지난 5일에서 2주가 지난 시점인 오는 20일 등교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등교수업 운영방안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전날 취소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반등'해 등교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다.
조 교육감이 등교연기 의견을 내면서 지역별로 등교일이 달라질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등교를 강행하기로 결정해도 '선출직'인 교육감이 이를 거부하고 별도의 일정을 잡을 수도 있다. 앞서 교육부는 각 교육청이 교육부가 정한 등교일보다 등교를 앞당길 수는 없어도 미룰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계획된 등교일은 고3의 경우 이틀 뒤인 13일,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0일, 고1·중2·초3∼4는 27일, 중1과 초5∼6은 다음 달 1일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등교연기를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 등교연기 청원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16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답변을 내놓는 기준인 20만명까지 약 4만명 남은 것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모든 위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기자단 대상 브리핑에서 "(등교연기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각 교육청과 협의 중"이라면서 "현장 의견도 수렴해 종합적이고 신속하게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백인철기자 chao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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