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돌 맞아 힘찬 날갯짓 1분기 매출 1.6兆 '실적 견조' "프로젝트 진행 만전 기할 것"
최성안 사장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세계 1등 EPC(설계·조달·시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연초인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알제리에서 4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2019년 연간 매출액의 3분의 2에 달하는 일감을 일찌감치 확보했다.
실적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조5925억원, 영업이익 855억원, 순이익 6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종료 프로젝트의 정산 이익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28.2% 감소했지만, 전분기(2019년 4분기) 667억원에 비해서는 28.2% 증가하며 실적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수주는 1조2362억원을 기록했고 수주잔고는 14조2000억원으로 2년치(2019년 매출 기준)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올해 멕시코, 말레이시아, 미국 등 비 중동지역에서 수행한 FEED(기본설계) 프로젝트의 EPC 전환을 앞두고 있어 국제유가 영향 등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주 성과를 꾸준히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도 잇따라 상향됐다.
작년 12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각각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2015년 3분기 2조7540억원 달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의 총차입금은 4년 만에 2124억원으로 줄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661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순현금 체제(순차입금 -4,495억원)로 전환된 것이다. 작년 연말 기준 부채비율은 200%대로 500%가 넘었던 2015년과 비교했을 때 크게 감소했다.
올해 수주 전망도 밝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2조원 규모를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말레이시아 메탄올, 우즈베키스탄 비료, 멕시코 정유 등 FEED 후 EPC로 전환되는 프로젝트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프로젝트 중 아직 계약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해 확정적 수주 물량만 60억 달러에 달한다. 이외에 아제르바이잔 GPC, 이집트 PDHPP, 인도네시아 LINE, 사우디 자푸라 가스, 아랍에미리트 하일앤가샤 가스 등 기대되는 입찰 건이 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멕시코에서 진행 중인 정유 프로젝트에서 6000만 달러 규모의 파일 공사를 추가로 따냈다. 이번 계약으로 누적 계약금액은 3억1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 프로젝트는 멕시코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에도 차질 없는 진행을 주문할 정도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국책사업이다. 이번 파일 공사 계약도 프로젝트의 빠른 진행을 위해 2단계 중 일부를 분리발주한 것으로 2단계의 연내 전환이 기대된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2단계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진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