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본격적인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면서 금융업계가 야구 팬들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는 시중은행을 비롯해 연고지를 활용한 지방은행까지 고객 확보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야구 개막에 맞춰 고객 확보를 위한 프로야구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시중은행에서는 2018년부터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는 신한은행이 지난 3월에 이어 이달 1조원 한도의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지난 3월 5000억원 한도의 프로야구 정기예금은 출시 10일 만에 완판된 바 있다. 이달 4일 진행된 2차오픈 또한 첫 날 1280억원을 판매해 하루 최고 판매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신한 프로야구 정기예금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고객이 응원하는 구단을 선택해 가입하는 1년 만기 상품이다. 1년 만기 기본금리가 연 1.3%로 다른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편으로 최대 연 1.4%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 프로야구 적금은 우대금 1.4%를 포함해 최고 연 2.8% 금리를 제공한다.
상품명은 '2020 신한 두산베어스 적금', '2020 신한 기아타이거즈 적금'처럼 고객이 선택하는 구단에 따라 맞춤형으로 정해진다.
특히 지방은행들은 연고지 야구팀 연계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각 야구팀의 프로야구 성적에 따라 다양한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BNK부산은행은 지역 연고팀인 롯데 자이언츠(부산)의 시즌 성적과 관중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부산은행 가을야구정기예금'을 3000억원 규모로 추가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출시됐던 이 예금은 출시 2주 만에 4000억원 한도가 모두 소진되는 등 인기를 끌자 같은달 29일 재출시됐다.
1000만원 미만은 1.15%, 1000만원 이상은 1.3% 기본 이율에 부산 연고의 롯데자이언츠 프로야구단 시즌 성적과 관중 수에 따라 최대 0.3%포인트의 우대 이율을 지급한다.
BNK경남은행과 광주은행도 각각 지역 연고팀인 NC다이노스(창원) 및 KIA타이거즈(광주)와 연계한 상품을 내놨다.
경남은행의 'BNK야구사랑정기예금'과 'BNK야구사랑정기적금'은 각각 최대 연 1.9%, 최대 연 3%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광주은행의 'KIA 타이거즈 우승 기원 예·적금'은 최대 연 1.7%, 최대 연 2.7%의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도 가세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대 연 6%의 금리를 제공하는 '웰뱅톱랭킹(야구)' 정기 적금 상품을 11일부터 한정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야구를 즐기는 팬에게는 재미있는 게임 이벤트와 함께 돈도 모을 수 있어 재미와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을 잡기 위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금융서비스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미정기자 lmj091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