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5월부터 30도 안팎의 더위가 몰려오면서 기상청이 올해 '역대급 더위'를 예고했다. 유통가는 냉방가전을 비롯해 빙과류·맥주·화장품업계 전반에서 여름 마케팅을 예년보다 빨리 개시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로 얼어붙은 가운데 여름 마케팅 성공 여부가 유통업계의 2분기 매출을 끌어올릴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10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에어컨 등 냉장가전 수요는 수직 상승 중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쇼핑몰 'G9'은 지난달 5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 달간 냉장 가전 부문에서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00% 급증했다고 밝혔다. 서큘레이터와 이동식 에어컨도 각각 264%, 238% 판매량이 늘고, 선풍기 판매도 6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도 지난달 30일부터 일주일 동안 판매한 에어컨 매출액이 전주 보다 2배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선풍기 매출은 665%, 서큘레이터 매출은 630% 상승했다. 롯데하이마트 쇼핑몰에선 인터버 벽걸이에어컨 50만원대, LG 투인원 에어컨 170만원 대 행사가 한창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36개월 무이자와 설치비 폭탄 없는 설치"를 강점으로 꼽았다.
초여름 날씨에 여름 특수를 가장 고대하는 곳은 주류업계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맥주 테라의 새로운 광고를 지난달 29일부터 방영하고 있다. 새 광고는 제품 출시 때부터 강조해온 리얼탄산 100%의 청량감을 거대한 토네이도로 시각화해 전편보다 더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국민소주 참이슬도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한층 더 깨끗해진다. 참이슬 후레쉬를 리뉴얼하고 참이슬 브랜드 일부를 통합한다.
오비맥주는 간판 제품 카스 패키지의 리뉴얼에 나섰다. 카스 500㎖ 병맥주 포장상자를 100% 재생용지로 교체하고, 640㎖ 병맥주 포장상자도 교체 작업 중이다.
화장품업계도 수분크림 대용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숨37°'은 워터풀 수분크림 대용량 패키지를 내놨다. 2010년 출시된 워터풀 라인은 지난 한 해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단일 라인 누적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프리메라'의 알파인베리 워터리크림 대용량을 판매 중이다. 프리메라 관계자는 "지난해는 4월과 10월 대용량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봄에 한 번만 진행돼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도 여름맞이에 돌입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선제적으로 '하절기 매장 운영'에 돌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금까지 매장 온도를 평균 25도에 맞췄다. 하지만 지난 6일부터 22~23도로 최대 3도 낮췄다. 오는 11일부터는 매장 환기를 위한 공조 시스템을 강화해 내부공기와 외부공기의 순환을 높일 예정이다. 김정식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장 부사장은 "방역 당국이 생활 속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직원과 고객 모두 쾌적한 환경에서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