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LG화학이 인도공장 가스 누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CEO인 신학철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신 부회장 등 임직원이 직접 인도에 방문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7일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가스누출 사고 직후 신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비대위를 구성했다. 본사와 현지법인이 수시로 사고 현황과 대책 수립 등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있으며, LG그룹도 LG화학과 유기적으로 공조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의 가스 누출 사고로 인근 주민 12명이 사망했다. 또한 주민 수천여명이 건강 이상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GPPS공장 부근 SM 저장탱크에서 유증기가 누출되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LG폴리머스인디아는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유가족과 피해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회사 측은 "공장 안정화에 주력하는 한편, 최우선적으로 유가족 및 피해자분들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유가족 및 피해자 분들을 돕기 위한 전담조직을 꾸려 사망자 장례지원, 입원자 및 피해자 의료/생활용품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심리적 안정을 위한 정서관리 등의 다양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향후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중장기 지원사업을 개발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 부회장이 직접 인도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화재가 발생하기 직전인 7일 LG화학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한다"며 비전을 선포하기도 한 만큼, 사고 수습이 새 비전 선포를 통해 도약하려는 LG화학이 마주한 선결 과제로 떠오른 상황. 실제 LG폴리머스 경영진이 독성물질 관리 소홀,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됐고, 인도환경재판소로부터 5억루피(약 81억원) 공탁을 명령받았다. 피해 주민과 환경 단체들의 소송 제기 가능성도 크다.

코로나19로 인도는 3월 말부터 전국 봉쇄 조치가 내려진 상태라 인력 지원이 어렵지만,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LG화학은 추가 인력 파견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7일(현지시간)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앞으로 구급차 한 대가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앞으로 구급차 한 대가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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