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룸'이 11시간 동안 '호빗'을 읽어주자 온라인에 모인 65만여 명이 4억여원을 모금했다.
이 모금행사는 판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골룸'을 연기해 유명한 영국 배우 앤디 서키스(56·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진 등을 돕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그는 무려 11시간 동안 '호빗'을 낭송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서키스는 이 낭송회를 통해 28만3000 파운드(약 4억2776만원)를 모금했다. '호빗'은 '반지의 제왕'과 함께 판타지 소설의 거장 J.R.R. 톨킨의 대표작이다. 서키스는 영화로 옮겨진 '호빗'과 '반지의 제왕'에서 모두 사악하고 기괴한 캐릭터인 골룸을 연기했다.
8일 오전 10시 유튜브 등을 통해 시작한 낭송은 11시간에 걸쳐 이어졌다. 애초 목표 모금액 10만 파운드의 3배 가까운 성금이 답지했다.
서키스는 낭송 도중 목표 모금액이 달성되자 "이제 그만 읽어도 되겠다. 굿바이"라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그는 8일 2차대전 승전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2분간 묵념하고, 화장실을 다녀올 때를 제외하고는 중단하지 않고 마라톤 낭송을 이어갔다.
서키스는 낭송을 마친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낭송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의 최전선 일꾼들을 후원해 준 모두에게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