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엔지니어링 산업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3년 단위의 중장기 혁신전략을 추진한다. 엔지니어링은 산업파급력과 고용유발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지만, 그동안 선진국과 중국이 시장을 주도하며 국내 업계가 진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정부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을 접목한 '디지털 엔지니어링'으로 해외 시장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7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엔지니어링산업 혁신전략'을 심의·확정했다. 이번 전략은 엔지니어링 진흥법에 따른 법정계획이다.
엔지니어링은 과학기술 지식을 응용해 수행하는 사업 또는 시설물에 관한 활동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발전·가스플랜트 등 산업시설과 교량 등 기반시설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구매·유지·보수하는 등 시공을 제외한 대부분의 활동을 의미한다. 엔지니어링기술 분야는 건설·정보통신·기계·전기·환경 등이며, 프로젝트관리(PM)·기본설계·통합운영관리(O&M) 등이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분류된다.
정부는 '디지털 엔지니어링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설정하고 △고부가 영역 시장 창출 △신남방지역 중심으로 수출저변 확대 △AI·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 디지털화 △공정한 산업생태계 조성 등 4대 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PM 등 고부가사업 영역에서 공기업과 민간기업 간 협업도 추진한다. 정부 관계자는 "개별 기업 차원에서 고부가 영역 진출은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공기업과 함께 시장을 창출하고 개척하는 협력모델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PM사업 민관 추진위원회'(가칭)도 구성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엔지니어링은 건설·플랜트·제조 등 많은 연관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국가 전략산업"이라며 "시공, 상세설계 위주로는 더 이상 산업의 미래가 없으므로, 국내의 역량을 결집해 고부가가치 영역과 디지털 전환에 과감히 도전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