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코로나19발 경기침체 해소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잇따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사용처가 제각각이라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선불카드에 IC칩이 내장돼 있지 않거나 재래시장에선 현금만 선호하는 사례도 왕왕 나와 사용이 쉽지 않단 지적도 나온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지자체의 재난긴급생활비 사용하는 곳이 서로 다르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은 온라인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없고, 서울시 재난 긴급생활비는 쿠팡 등 소셜커머스·온라인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또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선불카드는 롯데슈퍼 등 SSM(기업형슈퍼마켓)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중앙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은 원칙적으로 대기업계열 SSM에서 사용이 불가능하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11일부터 신청 받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처 가이드라인을 지금 만드는 중이다. 현재까지 나온 큰 틀은 유흥업소, 백화점, 온라인, 대형쇼핑몰이나 대형마트 사용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신용·체크카드 사용은 대형마트로 코드가 잡혀 있으면 사용이 안 될 것이나 예외사항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추후 카드사에서 공지를 할 것"이라면서 "1차 공지는 이번주에 나오도록 준비 중으로 상품권은 지자체별로 사용처가 다르고, 신용·체크카드는 아동돌봄쿠폰 수준으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를 받은 다수 시민에 따르면 대부분의 온라인 유통업체(쿠팡·G마켓·11번가·티몬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대형 e커머스 입점 업체들의 경우 개인사업자이므로 소상공인으로 볼 수 있다는 취지다. 반면 대형마트(이마트, 롯데마트 등), 백화점(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에선 사용이 제한된다. 그러나 e커머스의 경우 코로나 사태로 특수를 누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작년 같은 분기 대비 16.6% 증가한 36조 8381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는 대형마트 중 홈플러스만 가능하고, AK백화점은 기준에 들었다 빠지기도 하면서 형평성 논란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소비자는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마찬가지로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에서도 사용이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쿠팡 등 대형 e커머스에서 결제가 가능했다"면서 "지자체와 중앙정부별로 사용처를 확인해야 하는데 국민편의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재난 긴급생활비 선불카드를 중소자영업자들이 결제할 수 없다거나 재래시장에서 현금선호로 재난지금원 선불카드를 환영하지 않는 사례도 있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금사용을 유도한다는 제보를 받고 있는데 재난지원금 선불카드를 쓴다고 (소상공인에게)수수료를 더 떼는 게 아니고 선불카드 수수료는 체크카드와 동일하게 최소 0.5~1%대 중반에서 적용된다"고 말했다. 식당과 카페에선 서울시 재난 긴급생활비 선불카드를 내밀면 "IC칩이 없어서 결제가 안된다"고 답이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