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이 '라이벌' 이커머스와 손잡고 시장을 넓히고 있다. 대형마트의 상품 구성과 이커머스의 온라인 경쟁력을 더해 쿠팡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들은 11번가와 G마켓, 티몬, 위메프 등 주요 이커머스에 입점해 당일배송이 가능한 신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11번가와 G마켓 등에 전문관을 열었고 이마트몰도 최근 11번가에 입점했다. GS리테일의 SSM인 GS프레시는 11번가, G마켓, 위메프 등에서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슈퍼의 온라인전용몰 롯데프레시 역시 G마켓에 한 자리를 얻었다.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경쟁사라 할 수 있는 이커머스와 손을 잡은 것은 자체 온라인몰의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판로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신세계와 롯데 등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온라인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이커머스 기업들이 10년 이상 쌓아 온 온라인·모바일 노하우를 단숨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주요 온라인몰 중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고 있는 SSG닷컴의 지난해 매출은 2조8732억원으로 쿠팡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경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위메프 등의 플랫폼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적과의 동침'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이커머스 입장에서도 대형마트·백화점과의 제휴는 상품 가짓수를 늘리고 당일배송 등의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직매입을 통해 일 300만건이 넘는 물량을 당일·새벽배송으로 처리하는 쿠팡과의 배송 경쟁을 위해 대형마트와의 협업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직매입을 하지 않거나 최소화하고 있는 다른 이커머스들은 막대한 규모의 직매입과 물류센터 설립을 통해 당일·새벽배송을 운영하는 쿠팡의 방식을 따르기 어렵다. 이에 자체 물류센터와 점포를 바탕으로 당일배송을 운영할 수 있는 대형마트와 제휴를 맺고 신선식품·생활용품 카테고리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계산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이마트몰과 손을 잡은 11번가의 경우 이마트몰 입점을 통해 당일배송 품목 수가 기존 4만여개에서 7만5000여개로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판로를 개척하려는 오프라인 마트와 신선·생활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싶은 이커머스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앞서가는 쿠팡을 따라잡기 위해 후발 주자들이 뭉친 셈"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이커머스와 손잡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G마켓과 11번가의 대형마트 전문관. <각 사 홈페이지>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이커머스와 손잡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G마켓과 11번가의 대형마트 전문관. <각 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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