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정유업계 1위 업체인 SK이노베이션이 올 1분기에만 2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다. 시장악화에 유가하락, 코로나19의 확산 등의 3중고를 겪으며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19이 6월 경 종식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 시점이 지나야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6일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여 있지만,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창사 이래 최악의 시기를 걷고 있다. 이날 실적발표에서 공개된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손실은 1조7752억원이다. 전년 대비 2조1033억원의 영업이익이 줄어들며 적자전환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하며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최악의 시기에 나온 영업실적"이라며 "1962년 회사가 정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악의 경영 환경"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정유업계의 상황은 코로나19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며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유 등 석유제품의 수요가 감소한 상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 시장 패권을 놓고 다투며 공급을 오히려 늘리며 대규모 재고 손실이 발생했다. 두 국가의 치킨게임이 지속되며 원유가격이 급락해 석유제품의 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낮게 책정되는 '역마진' 현상도 나타났다. 유가 급락으로 인한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재고 손실 규모는 9418억원에 달했으며, 역마진 현상으로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에서만 1조63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종식이 예상되는 6월부터는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다시 오를 것이라고 SK이노베이션은 기대하고 있다. 실적발표 후 실시된 콘퍼런스콜에서 SK이노베이션 측은 "제트유와 가솔린의 약세는 2분기까지 심화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종식이 예상되는 6월 이후 제품에 대한 수요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2분기까지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화학사업에서는 전분기보다 제품 마진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89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화학사업의 분기 적자는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원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580억원 줄어든 289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페루 88, 56 광구 운영 비용과 미국 자산의 감가상각비가 감소하며 직전 분기보다 41억원 늘어난 453억원을 거뒀다.

배터리사업은 작년 말 완공한 중국과 헝가리 생산 공장을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 가동하며 초기 가동비가 발생했지만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전분기보다 영업손실폭이 75억 개선된 1049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의 영업이익은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판매가 증가하며 전 분기보다 36억원 늘어난 27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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