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코로나19가 불러온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구 열풍이 뜨겁다. 올 들어 해외주식 투자로 나간 돈이 벌써 작년 누계액과 맞먹는다. 사상 최대 규모다. 위축된 국내 증시에서 우량주 실적마저 부진하자 상대적으로 유망한 해외자산을 찾아 돈이 떠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금액(매수+매도액)은 388억6419만 달러(약 47조3754억원)로 집계됐다.

119억달러 수준이던 작년 같은 기간의 3배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지난해 전체 결제금액(409억8539만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다. 예탁원 관계자는 "대부분이 개인의 직접 주식 거래"라고 설명했다.

해외주식 거래 대부분은 미국 주식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18억4791만 달러로 전체 해외주식 순매수액의 92.82%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지만,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를 노린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공격적으로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다우지수가 바닥을 친 3월23일 이후 미국 주식시장에서 총 23억6975만 달러, 약 2조888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작년 같은 기간 순매수 규모가 1억 달러에 못 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증한 수치다.

해외주식 직구족들의 투자 트렌드 변화도 감지된다. 이른바 '코로나19 수혜주'로 투자가 몰리면서다.

완구기업 해즈브로는 필수직구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순위권에 없던 이 종목은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깜짝 등장했다. 4월 해즈브로 순매수 규모는 2억4586만 달러에 달한다. 비대면으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최근 한달 주가가 60% 넘게 올랐다. 코로나 영향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자녀들을 위한 장난감 소비 수요가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언택트(비대면)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코로나 사태 이전 가장 인기가 높았던 테슬라 선호도는 꺾이는 모습이다. 올 들어 테슬라 결제 금액은 20억7241만 달러로 해외주식 중 가장 많다. 다만 4월 들어 2418만 달러 순매수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내줬다.

국내 주식에 비해 월등한 투자수익률도 해외주식 투자 확산 이유로 꼽힌다. 매번 기관과 외국인 대비 저조한 결과를 받았던 것과 달리 해외주식 원정개미들의 성적표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폭락장 속 국내와 해외 순매수 상위 종목을 비교해 봐도 국내 주식 수익률은 해외주식 수익률을 밑돈다. 해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주가가 올해 기록한 저점 대비 평균 28% 가까이 오른 반면 국내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오름폭은 20%에 못 미쳤다.

예탁결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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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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